낮에는 옷을 짓고 밤에는 시를 지으며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한 권의 시집에 온전히 담았다.
총 57편의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기쁨 그리고 그리움, 아픔 등의 감정을 나누고 싶은 시인의 마음으로 쓰였다. 시를 통해 힘든 시간을 견뎌낸 시인의 언어는 담담하게 자신의 하루에 관해 이야기하고 마음을 내어주는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처럼 자못 평범하다. 다른 한편으론, 12시 34분의 오리온('12:34 오리온')과 새벽별을 보면서('새벽별처럼 희미해진 너에게') 그리운 이와 놓쳐버린 꿈을 읊는 순간은 겨울밤처럼 시리도록 어여쁘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시인의 특별함은 할아버지 제사상에 날아든 나비('제사')처럼 우연한 계기, 혹은 한없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성찰 같은 것에서 온다. 옷을 짓는 과정을 통해서도('재단', '재단2') 인생에 관해 생각하는 시인은 '방황한 만큼 내 땅이 넓어졌다'고 웃어넘기며 내일도 잘 살아가자고 다짐한다.
공황, 혼자만의 싸움 등 무수히 많은 고통의 순간을 견뎌온 윤정우 시인. 그는 여러 힘듦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집 한 권에 담았다.
Contents
시인의 말 9
너의 이름을 적는다 10
회전목마 13
사라진 내일을 기다린 적 14
새벽별처럼 희미해진 너에게 16
윤회 18
마음이 쓰이다 21
공황 23
지지(支持) 25
제사 27
소금기 28
물수제비 31
동굴 33
재단1 35
거짓말 38
밤비 40
추억 같은 거 없습니다 43
기 살려주지 못한 아들이기에 45
회분홍 48
대나무숲 51
재단2 52
용기 54
反본능 56
할 말 57
부족함 59
소중함을 담다 61
미완 63
방황한 만큼 내 땅이다 64
겁 66
감사 67
문득, 69
자살 방지 72
시절인연 76
친구에게 78
어른이 된다 80
실자감 82
월량대표아적심 84
자기소개서 86
등 88
집착 90
툭 92
하루만 쉬자 94
이상한 세상, 이상한 사람들 96
12:34 오리온 98
시간은 흘러간다 100
한낱 꿈 101
굽은 길 103
월하독작 106
망상 108
불나방의 하루 110
ALOHA 113
배려의 의미 115
첫눈 118
짧은 야경이고 싶었으나 긴 야경 121
뭐든 좋다, 뭐든 시작해 봐라 124
어깨 127
한숨 130
이 시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