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무의식을 형성해 온 신화가 ‘먹기’를 줄기차게 탐구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 속 기호-요리(신화)를 분석하며, 『신화학』에 등장하는 대표 기호-식재인 꿀, 옥수수, 야생돼지, 사람을 중심으로 신화에 숨겨진 자율과 절제, 표면과 이면, 먹음과 먹힘 등의 의미를 짚어 나가는 책.
‘작지만 소소한 행복’ 차원의 문제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하는 관계를 다루는 지혜이자 공생법으로서의 ‘먹기’를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에서 발굴해 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식탁을 차려 준 이 책은, 신화의 다양한 맛을 음미해 보길 권할 뿐 아니라 깔끔한 뒷정리?새로운 관계의 모색까지 당부하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프롤로그: 먹텔링의 기원을 찾아서
전천당의 비밀 │ 신의 음식으로 죽다
1. 『신화학』, 기호-요리학
신화, 자연과 문화의 매개
신화학, 인류 무의식의 탐구
기호, 신화의 언어
구조, 대칭성 모색 장치
식사, 문화 제작술
2. 이야기는 불로 익힌다
자기 변용의 화염
불의 인류사 │ 주어야 받는 불 │ 불값은 목숨값
운명을 요리하는 기술
절제, 다채로운 삶을 여는 지혜 │ 겸손, 차이를 존중하는 능력
옥수수: 축적을 경계하는 재배 윤리
잉여 생산, 청년을 노인으로 만드는 저주 │ 농부, 곡식의 말을 듣는 자 │ 농사, 공손한 의사소통
야생돼지: 고기를 먹으면 고기가 되리니
남아메리카의 다자연주의 │ 사냥꾼, 자연의 중재자 │ 육식, 타자의 자기화
사람: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자연사(自然死)란 없다 │ 식인, 타자의 자기화 │ 아무개의 누구로 먹히고 또 먹히기
4. 식구 되기의 어려움
친족의 기본 구조
아버지가 아니라 외삼촌이다 │ 혼밥은 없다, 친척을 만들자
가족, 증여의 회로
부부의 세계, 선물의 세계 │ 질병을 주고 치유를 받다
나르시시즘을 넘어 네트워크로
소녀와 ‘거리의 파토스’ │ 딸아, 인연의 실을 짜라 │ 며느리야, 관계를 낳아라
에필로그: 청소하기의 인류학
참고 도서
Author
오선민
동화인류학자. ‘인문공간 세종’ 연구원. 대학원에서는 한국근대문학을 전공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며 위대한 작가가 되려고 했으나 실패!^^ 모든 글은 시도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이치 하나를 얻고 근대문학의 산에서 하산했다. 그때부터 어딘가에 있을 훌륭한 진리를 찾아다니는 대신 발밑의 작은 것들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인문공간 세종’에서 만난 친구들과 동화, 전설, 민담 등 옛이야기를 읽으며 밥하고 청소하기의 인류학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책(『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되찾은 시간 그리고 작가의 길』)과 카프카에 대한 책 두 권(『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와 『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을 냈으며, 『그림 동화』를 인류학적 시선으로 읽은 책(『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을 시작으로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을 펴내는 등 ‘인류학’을 모험 중이다.
동화인류학자. ‘인문공간 세종’ 연구원. 대학원에서는 한국근대문학을 전공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읽으며 위대한 작가가 되려고 했으나 실패!^^ 모든 글은 시도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이치 하나를 얻고 근대문학의 산에서 하산했다. 그때부터 어딘가에 있을 훌륭한 진리를 찾아다니는 대신 발밑의 작은 것들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인문공간 세종’에서 만난 친구들과 동화, 전설, 민담 등 옛이야기를 읽으며 밥하고 청소하기의 인류학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책(『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되찾은 시간 그리고 작가의 길』)과 카프카에 대한 책 두 권(『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와 『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을 냈으며, 『그림 동화』를 인류학적 시선으로 읽은 책(『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을 시작으로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을 펴내는 등 ‘인류학’을 모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