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행복한 영재’를 키운 엄마가
빨간 머리 앤, 칼 라르손, 랭보 등 좋아하는 것으로 단단하게 빚은 10년의 기록
화려하고 자극적인 육아서들 사이에서 ‘엄마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한 육아서’로, 많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연진 작가가 돌아왔다. 《내향 육아》 출간 이후 2년 만이다.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가족’ ‘사교육 없이 꼬마 과학자를 키운 엄마’ ‘TV도, 스마트폰도 없이 가정식 책육아를 실천한 엄마’ 등 이연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은 대부분 크고 화려하다. 《취향 육아》는 이런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감춰졌던 보통의 엄마, 이연진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의 육아 속도와 방식이 버거웠던 내향인 엄마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일상을 다정하게 꾸리기까지의 경험담이자 성장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속도와 효율이 모토인 육아의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육아에 지치고 살림에 치일 때마다 저자는 시집을 뒤적이고, 그림 곁을 서성이고, 영화 속으로 숨어든다. 기저귀를 가는 순간이나 이유식 냄비를 휘저을 때 랭보의 시가, 어느 날은 칼 라르손의 그림이 나타나 등을 두드려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엄마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예측 불가능한 시간을 느긋이 음미하는 일이 허락되자,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던 육아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체감하고, 뒤쳐질까 봐 전전긍긍하던 시간이 내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으로 치환된다. 이처럼 내가 사랑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투명하게 보여주며,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기쁨의 총량을 늘리는 선택이 가져다주는 양육의 기쁨과 효용이 결코 작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Contents
Prologue 어쩌면, 나와 같을 당신에게
Part 1 지금 내 모습도 꽤 근사하다는 믿음
나에게 다정히 건네는 인사
마음이 입는 스웨터
나만의 다정을 지키는 일
빨간 머리 앤은 어떤 엄마가 되었을까
뒷모습을 보인다는 것
나는 객
복을 짓는 일이란다
어쩌면 가장 반짝이는
육아의 맛
한 시절이 끝날 때
Part 2 빈도나 속도보다 좋은 온도와 밀도로
시를 쓰고 빵을 굽는 마음으로
아이 삶에 배경을 놓는 일
세탁기와 베토벤
육아의 속도
아마추어의 우아함
오후 네 시
다정한 이야기, 근사한 힘
다정한 신비
아이 삶에 빛을 던져주는 일
그런 집을, 너에게
Part 3 매일매일 기적이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구름 한 잔
가장 아날로그한 마음으로
사소하지만 명백한 정성
우리의 장르는 수필
오늘이 그리는 기적
숲에서 우리는
모퉁이 작은 서점
마당의 시간
부엌으로 가는 산책
팬이에요
프루스트의 기억법
My Favorite Moments
Author
이연진
흘러가 버리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음을 아껴 기록합니다. 손 흔들며 학교 가는 아이 뒷모습을 오래 바라봅니다.
프랑스어·영어 문학과 교육을 전공했으며, 짧지 않은 시간 좋은 분들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웠습니다.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에세이를 기고합니다. 내향인의 책육아를 담은 《내향 육아》를 썼습니다.
흘러가 버리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음을 아껴 기록합니다. 손 흔들며 학교 가는 아이 뒷모습을 오래 바라봅니다.
프랑스어·영어 문학과 교육을 전공했으며, 짧지 않은 시간 좋은 분들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웠습니다.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에세이를 기고합니다. 내향인의 책육아를 담은 《내향 육아》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