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어떻게 관찰 불가능한 존재자가 실재한다고 말하는가?
100년에 걸친 ‘과학적 실재론’ 논쟁을 종결짓는 과학철학의 교과서!
‘전자’나 ‘블랙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자가 과연 실재하느냐의 문제는 철학, 그중에서도 특히 과학철학의 골머리를 썩혀온 주제다. 그런 존재자들은 다만 흔적만이 관찰될 뿐 어떤 첨단 도구로도 존재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장 과학자들과 상식인들에게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주제도 철학자들의 메스 아래서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이런 입증되지 않은 존재자가 있었지만 죄다 거짓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플로지스톤’이나 ‘에테르’가 바로 그런 사례다. 그렇다면 이렇듯 관찰 불가능한 대상에 대해 말하는 과학 이론은 단지 가설적 도구에 불과한가? 우리는 경험한 것만을 믿어야 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잠정적 모형으로 보아야 하는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과학적 실재론’은 사실 과학철학의 오랜 논쟁사에서 거의 승리를 거둔 이론이다. 현재 과학철학 분야에서 과학이 다루는 이론적 존재자들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는 별로 없다. 저자 스타티스 프실로스는 “모든 이론적 존재자는 경험으로 환원해서만 진위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경험론의 주장이나, “과학의 역사는 폐기된 이론들의 무덤”이라는 비관적 견해에 정면으로 맞서서, 이 세계는 우리가 가진 최상의 과학 이론이 설명하는 방식대로 실제 존재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제시한다. 이 책은 첫 출간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과학적 실재론뿐만 아니라 100년간에 걸친 과학철학의 주요 쟁점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과학철학의 교과서’와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들어가는 글
Ⅰ부 경험론과 실재론적 전회
1장 경험론과 이론 담화
검증주의의 실패 / 입증으로의 완화 / 불가피성 논증 / 의미론적 실재론 / 헴펠의 중도적 노선
2장 이론은 도구인가?
마흐의 주제 / 이론가의 딜레마는 어찌된 일인가? / 도구주의와 확률 진술 / 뒤엠 Ⅰ: 반설명주의적 도구주의 / 뒤엠 Ⅱ: 도구주의에 대한 비판 / 뒤엠 Ⅲ: 실재론과 도구주의 사이에서
3장 카르납의 중립주의
두 언어 모형 / 형이상학적 실재론 대 경험적 실재론 / 초기 구조주의 / 카르납, 램지를 만나다 / 존재 양화된 구조주의 / 중립주의 / 경험론과 균열 없는 실재론
4장 과학적 실재론에 대한 옹호
우주적 우연과 과학의 성공 / 실재론에 대한 설명주의적 옹호 / 실재론에 대한 설명주의적 옹호와 순환성 / 과학의 성공에 대한 더 나은 설명이 가능할까? / 설명에 대한 요구 수준을 낮출 수는 없을까? / 다윈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Ⅱ부 회의적 도전들
5장 비관적 귀납에 맞서기
라우든의 귀류 논증 / 실재론자에게 있어 ‘도박’의 의미 / 너무 낮은 성공의 기준 / 각개격파 작전
6장 역사적 소묘
ㆍ열에 대한 칼로릭 이론 / 열은 질량 없는 유체인가, 운동인가 / 소리의 공기 중 전파 속도에 대한 라플라스의 예측 / 카르노와 칼로릭 / 증거에 의한 지지 관계를 국지화하기 / 칼로릭 이론에서 열역학으로
ㆍ19세기 광학: 이론과 모형 / 추상적 역학 대 구체적 모형 / 맥스웰의 전자기장 이론 / 이론과 모형: 유비적 접근 / 모형, 발견법, 실재론
7장 워럴의 구조적 실재론
구조적 실재론 대 과학적 실재론 / 푸앵카레 서곡 / 구조적 실재론 대 비관적 귀납 / 구조 대 본성? / 빛의 사례 / 맥스웰이 주는 통찰
8장 미결정성 논증에 대한 반박
미결정성 논증의 구조 / 증거와 함축 / 이론적 덕목의 역할 / 진리 없는 규범적 자연주의?
Ⅲ부 실재론에 대한 최근의 대안들
9장 구성적 경험론에 대한 상세한 검토
소박한 불가지론적 경험론에 반대하여 / 오즈와 이드: 두 세계 이야기 / 관찰 가능성의 변덕스러움 / 다시 오즈로 돌아가서 / 잠재적 믿음으로서의 ‘인정’ / 진리에 대한 믿음이 더 낫다 / 반 프라센의 귀추 비판에 대하여 / 귀추와 상식적 추론 / 불량품목 논증 / 무차별성 논증 / 새로운 인식론?
10장 자연스러운 존재론적 태도, 인지적으로 완벽하다는 것, 존재자 실재론
파인의 축소주의 / 진리에 대한 여러 관점들 / 소극적 태도 / 적극적 태도 / 상호성과 오염 / 성공과 진리 / 우리에게 과학의 인식론이 필요한가? / 자연스러운 존재론적 태도 이상의 것 / ‘인지적으로 완벽한 상태’ / 존재자 실재론?
12장 이론 명사의 지시
인과적 지시 이론 / 자연종 명사에 얽힌 문제들 / 이론 명사에 얽힌 더 많은 문제들 / 인과적 기술주의와 이론 변동 / 대단원: 이론 명사는 어떻게 그 지시를 획득하는가?
주
참고문헌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Author
스타티스 프실로스,전현우
영어권에서 흔히 ‘실로스’라고 부르는 그리스의 철학자 스타티스 프실로스는 과학철학 분야에서 ‘과학적 실재론’의 대표적 옹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5년 아테네에서 태어나 파트라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저명한 과학철학자 데이비드 퍼피뉴의 지도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런던정경대(LSE)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 철학센터 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이후 그리스 국립아테네대학교의 과학철학 및 과학사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과학철학 연구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유럽 과학철학회 창립자 중 한 사람으로 2007~2009년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 과학철학 분과와 2011년 유럽 과학철학회 그리스 대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교육 및 연구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유럽아카데미(Academia Europaea)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저서로는 영국 과학철학회 회장상을 수상한 ??인과와 설명??(Causation and Explanation) 외에 ??과학철학 A-Z??(Philosophy of Science A-Z), ??과학과 진리??(Science and Truth), ??자연의 구조 알기??(Knowing the Structure of Nature) 등이 있으며, 공저서와 책임 편집한 책이 여러 권 있다.
영어권에서 흔히 ‘실로스’라고 부르는 그리스의 철학자 스타티스 프실로스는 과학철학 분야에서 ‘과학적 실재론’의 대표적 옹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5년 아테네에서 태어나 파트라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저명한 과학철학자 데이비드 퍼피뉴의 지도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런던정경대(LSE)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 철학센터 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이후 그리스 국립아테네대학교의 과학철학 및 과학사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과학철학 연구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유럽 과학철학회 창립자 중 한 사람으로 2007~2009년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2008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 과학철학 분과와 2011년 유럽 과학철학회 그리스 대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교육 및 연구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유럽아카데미(Academia Europaea)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저서로는 영국 과학철학회 회장상을 수상한 ??인과와 설명??(Causation and Explanation) 외에 ??과학철학 A-Z??(Philosophy of Science A-Z), ??과학과 진리??(Science and Truth), ??자연의 구조 알기??(Knowing the Structure of Nature) 등이 있으며, 공저서와 책임 편집한 책이 여러 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