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와 디지털 기술의 세례 속에 놀랄 만한 적응력을 드러내면서 텔레비전의 위상과 쓰임새는 어느덧 크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기기들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고정형 TV의 역할을 상당히 대체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예능이나 뉴스를 포함한 주요 콘텐츠의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텔레비전은 온라인과 유튜브 플랫폼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기능도 담당하면서, 수용자가 추구하는 오락과 소비, 정보의 소구, 그리고 즐거움과 감정의 투사를 매끄럽게 지원하는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바일과 플랫폼의 확산 속에서도 가구별 텔레비전의 보유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기능과 역할에서 텔레비전이 거센 변화에 직면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적응력과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도래나 테크놀로지의 혁신 속에, 텔레비전은 전 지구화 시대에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문화의 콘텐츠들을 부단히 소개?매개하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은 다문화와 다인종의 풍경을 꽤 능동적인 상상력으로 선보이는 소통과 인식의 창구로서의 역할도 발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케이블과 유튜브 플랫폼을 종횡으로 연결하면서, 텔레비전이라는 ‘스마트한’ 장치가 소개하는 범주와 장르가 매우 다채로운 이미지들이나 흡인력이 있는 서사들은 여전히 주목을 끌며, 때론 마음을 어루만지고 잡아당기기도 한다.
이 책은 커다란 미디어 환경 변화와 혁신을 보여 주는 텔레비전에 관한 선이 굵은 진단과 유연한 사유를 문화연구의 렌즈로 풀어낸다. 문화연구가 전통적으로 탐구해 온 텔레비전의 재현 혹은 의미화 기능의 역할과 사회적 함의에 주목하면서, 특히 수용자에게 친숙한 드라마와 관찰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의 주목할 사례와 관련 쟁점을 집중력 있게 조명한다. 지난 20여 년간 텔레비전의 혁신과 관련 생태계의 변동을 가져온 주요 미디어 기술적?제도적 요인의 진단에서 ? 드라마와 관찰 예능 및 교양물 등의 ? 핵심 텔레비전 콘텐츠의 구성과 변화상에 관여하는 사회문화적 요인도 포함하는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특히 ‘넷플릭스 효과’로 상징되는 거대 플랫폼이 전개하는 주요 영향에서, 새롭게 부상한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텔레비전의 생산 주체와 관행에 미치는 가시적 효과와 압박, 그리고 탈지역화로 수렴되는 미디어 환경의 확장 속 수용 방식의 변화상도 다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당대 텔레비전의 다층적 변화상과 공고한 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Contents
1장 서론: 텔레비전 연구로의 초대
1. 텔레비전 생태계의 지각 변동과 문화연구의 대응
2. 텔레비전 연구의 현황과 명암
3. 책의 구성
2장 OTT 미디어 환경의 텔레비전 시청자
1. 우리에게 텔레비전은 무엇인가
2. 기술·문화적 형식의 진화
3. 넷플릭스는 시청 경험의 조건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4. 텔레비전 수용자론에 대한 도전
5. 전지구적 시청 공간과 지역의 수용자
6. OTT 시대의 시청 문화를 어떻게 탐구할 것인가
3장 한국 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변화상과 역할을 다면적으로 돌아보기
1. 플랫폼이 주도하는 변동 속 텔레비전 드라마의 위상
2. 드라마가 재현하고 욕망하는 사안과 징후: 드라마는 사회상을 ‘어떻게’ 반영하는가?
3. 텔레비전 드라마라는 텍스트의 이해와 텍스트 분석의 명암
4. 플랫폼이 주도하는 정경 속 텔레비전 드라마의 변화하는 위상
5. 드라마 생산과 수용에 관한 정련된 탐구의 모색
4장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변주
1. 대안과 공감이라는 착시로서의 ‘리얼리티’
2. 관계성을 중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역사
3. 진성성의 재현: 능력 경쟁에서 감정 경쟁으로
4. 정상성으로 회귀하는 연애 리얼리티
5. 리얼리티: 생애 주기를 재현하는 자기계발서
5장 텔레비전이 보여 주는 인종의 풍경
1. 텔레비전이 ‘인종’과 ‘이주’라는 주제와 만날 때
2. 텔레비전이 구성하는 다문화와 다인종의 정경
Author
이기형,이동후,이종임,황경아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로 대중문화와 민속지학, 청년연구와 미디어 생산연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석사 및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미디어 문화연구와 문화정치로의 초대》, 《플랫폼 변동의 시대 미디어 생산연구로의 초대》(공저), 《문화연구의 렌즈로 대중문화를 읽다》(공저), 《미디어 문화연구의 질적 방법론》(공저), South Korean Golden Age Melodrama(공저)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로 대중문화와 민속지학, 청년연구와 미디어 생산연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석사 및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미디어 문화연구와 문화정치로의 초대》, 《플랫폼 변동의 시대 미디어 생산연구로의 초대》(공저), 《문화연구의 렌즈로 대중문화를 읽다》(공저), 《미디어 문화연구의 질적 방법론》(공저), South Korean Golden Age Melodrama(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