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정책을 펼쳐 고려의 주권을 세우고자 했던 공민왕. 그러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무신의 준동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고려말의 권력구조 속에서 외세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내부를 단속하는 일은 친구와 가족을 외면하고, 자신까지 속여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필요한 일이었다. 과연 공민왕은 어떤 계략이 있었을까?
이인자의 농단과 배신, 그리고 음모. 공민왕은 칼을 어떻게 숨겼을까?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날 선 칼을 휘둘러댄다 해도 그 끝은 다가온다. 정점에 선 자는 늘 두려움을 느낀다. 내려가는 일만 남았을뿐더러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도처에 있기 때문이다. 나를 지키는 자들 모두 한 점 흑심을 품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의심한다. 이인자는 끊임없이 일인자의 자리를 노린다. 제아무리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 하더라도 이인자는 결코 일인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의심과 배신은 늘 권력의 주변을 맴돈다. 음모는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