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종사자가 아니고서는 이처럼 한국영화가 생존을 걱정할 만큼 위기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근래 들어 몇몇 한국영화들이 유수 해외영화제에서 쾌거를 이루었고, OTT에서도 많은 작품이 글로벌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며 청신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상과는 달리 코로나19와 OTT의 성장은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단번에 무너뜨릴 만큼 충격이 컸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에는 매출과 관객 수가 거의 4분의 1로 줄었다. 그나마 2022년에는 엔데믹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 영화계가 처한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영화에 관심은 높지만 정작 영화산업의 현실을 깊이 파고든 대중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네필인 저자 이승연은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핵심 문제를 진단하고 용기 내어 자신만의 처방전을 제안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업계 종사자와 정책입안자들에게도 긴요한 책이다.
1부에서는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극장 위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 OTT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넷플릭스와는 어떤 관계가 최선인가’ 등 코로나19 이후 극장이 처한 현실과 OTT의 상황을 정리했다.
2부에서는 영화를 지원하는 중추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한국영상자료원의 정체성 확립과 새로운 역할론을 제기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제들의 과제를 짚어본다.
Contents
프롤로그 · 4
1부 영화산업의 지각 변동이 시작되다
1장 _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7
극장이 무너지고 있다 · 19 / 커져가는 불확실성 · 23
2장 _안방으로 들어온 스크린 27
영화란 무엇인가 · 29 / 뤼미에르냐 에디슨이냐 · 33 / 텅 빈 극장의 몸부림 · 38 / 극장 위기의 진짜 원인 · 50 / 티켓값보다 더 중요한 것 · 56
3장 _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61
무너져버린 시스템 · 63 / 피자마자 시드는 꽃 · 71 / 생존을 위한 몸부림 · 77 / 왓챠의 미래를 점치다 · 85 / K-정부는 뭘 하고 있나 · 89
4장 _넷플릭스를 말하다 95
넷플릭스의 탄생 · 97 / 넷플릭스에게 한국이란 · 100 / ‘누가 주인인가’보다 중요한 문제 · 104 / 우리는 프랑스를, 프랑스는 우리를 · 116
5장 _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127
2부 한국영화의 중추, 기로에 서다
1장 _한국영화의 중추, 이대로 좋은가 135
국가영화기관의 존재들 · 137
2장 _큰 산이 무너지고 있다 143
대체 어떤 산이기에 · 145 / 다시, 영화란 무엇인가 · 148 / 생존의 갈림길에 서다 · 152 / 무엇이 문제인가 · 155 / 국회의 법안개정 움직임 · 161 / 영진위가 존립해야 하는 이유 · 166
[깊게 보기]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국립영화학교로 · 172
3장 _〈범죄도시〉는 1편만 잔인했는가 181
천만 관객 영화의 조건이 된 ‘나이’ · 183 / 등급분류는 왜 중요한가 · 188 /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되기까지 · 192 / 해외의 등급분류 방법 · 196 / 영상물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 202 / 등급분류가 미디어교육의 첫걸음 · 207
[깊게 보기] 영상교육, 아이들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 212
4장 _과거로 미래를 열어야 한다 229
돌아온 영화들 · 231 / 국내 유일의 아카이빙&복원 · 234 /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지다 · 243 /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 251
[깊게 보기] VFX의 미래를 상상하다 · 255
5장 _영화가 만들어주는 축제 265
영화제 수상작은 재미가 없다? · 267 / 감독들이 영화제에 목을 매는 이유 · 271 /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 277 /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미 · 283 / 한국영화제의 과제와 비전 · 291
6장 _한국영화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답해야 301
에필로그 · 308
주석 및 참고문헌 · 312
도판 목록 · 330
Author
이승연
영화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로 불리지만 스스로는 ‘시네필’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보는 게 아까워 소개를 하다 보니 어느덧 네 권의 영화 책을 쓰게 되었다. 좋은 영화 한 편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바로 그 주인공이 나였기 때문이다. 엄마를 잃고 천직인 줄 알았던 일을 놓아야 했던 인생의 가장 낮고 추운 곳에 있을 때 영화를 만났다. 한양대에서 교육학을,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영화가 업이 된 것은 인연이자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져야 하는데 팬데믹을 거치며 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산업을 알아야 영화가 산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한국영화산업의 생존과 부활을 위해 기꺼이 싸우는 전사가 될 작정이다.
지금까지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공저)』, 『영화가 말했다(공저)』,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안녕을 위하여』 등의 책을 썼다. 국회의원 보좌진과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팀장, 스피치라이터를 거쳐 현재 경기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언론 매체와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영화를 소개하며 이웃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로 불리지만 스스로는 ‘시네필’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보는 게 아까워 소개를 하다 보니 어느덧 네 권의 영화 책을 쓰게 되었다. 좋은 영화 한 편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바로 그 주인공이 나였기 때문이다. 엄마를 잃고 천직인 줄 알았던 일을 놓아야 했던 인생의 가장 낮고 추운 곳에 있을 때 영화를 만났다. 한양대에서 교육학을,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영화가 업이 된 것은 인연이자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져야 하는데 팬데믹을 거치며 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산업을 알아야 영화가 산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한국영화산업의 생존과 부활을 위해 기꺼이 싸우는 전사가 될 작정이다.
지금까지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공저)』, 『영화가 말했다(공저)』,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안녕을 위하여』 등의 책을 썼다. 국회의원 보좌진과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팀장, 스피치라이터를 거쳐 현재 경기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언론 매체와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영화를 소개하며 이웃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