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네우마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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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2/20
Pages/Weight/Size 128*210*20mm
ISBN 979119193856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고요한 시, 미학적 풍경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미학적 존재이다. 인간이 가장 보배로운 미적 대상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최고 절정이 미학적 욕망의 대상이다. 일상의 삶속에서 언어의 자의적인 본질을 이용한 사물의 본질을 찾으려는 창의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문학 작품이다. 인간 삶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본질에 한걸음 다가서는 예술의 한 영역이 문학이다. 그래서 가치 있는 행위인 동시에 책임 또한 적지 않다.”(인터뷰 중에서)

이 시집은 시인(이상규)의 사유의 벌판에 피어난 들풀이다. “아무 말 할 것 없는 상태의 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귀향지”라고 시인(이상규)은 말한다. 그리스어로 ‘정신’이라고 번역되는 ‘프네우마(pneuma)’는 ‘호흡 작용(숨을 쉼)’을 뜻하지만 어디까지나 질료적 의미를 지닌다. 다음은 이 시집은 율려나 내면적인 율동의 미학을 강조한 작가의 시학적 바탕을 이룬다. 이 시집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질문과 답이다.

“○이번 시집에서 유독 많은 시적 서사를 생각하게 하는 장시 ‘프네우마(Pneuma) 시편’은 기존의 어떤 기표 속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작가의 육성을 직접 듣고 싶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 시를 관통하는 ‘바람’의 의미 혹은 ‘바람의 비밀’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이 시에서 쓰인 일련번호는 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요? 아님 단순한 형식적 기호일 뿐인지요?

‘프네우마(Pneuma) 시편’은 100번까지 쓸 작정이었습니다. 의미를 부숴내는 백화작업, 언어적 질서를 깨면서도 상상하는 메시지를 포기하는 작업인데, 특히 바람이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도 세상을 휘젓고 다닙니다. 무색공(無色空)의 존재가 시색(是色)의 상상을 불러주지만 역시 시색공(是色空)일 뿐인 허무를 유한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인류가 멸망해도 이 우주에는 푸네우마의 바람이 가득 흘러다닐 것입니다.”(143쪽)

이 시집은 문학 주체에 대한 깊은 애정의 손길이 ‘평등에 대한 지향’으로 향하고 있는 현상이 일종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시인들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보편적 시각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인간 중심 문학사의 지향점이기는 하지만 계급의 평등은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도 성취된 역사가 존재치 않는다. 결코 인간 세상엔 계급 평등이 본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고대문학사에서 종교와 샤먼을 언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등이 지나쳐 도리어 평등하지 못한 사회로 치달을까 우려스럽다. 학자들의 말 한 구절만 따와서 평등을 위해 혁명으로 치닫는 사회치고 평등이 정착된 나라와 사회를 보기가 어렵다. 니체가 말한 인간 중심의 미학이 너무 왜곡되어 신이 마치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인간 중심으로 너무 쏠리고 있다. 하나의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 열매의 크기와 색각이 각각이듯 인간 결코 평등해질 수 있다는 말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일 뿐이다. 작가(이상규)는 “문학이 갖는 무한의 책임감을 느끼는 모든 독자들에게 바친다.”며 이 시집 발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Contents
살아서 버티는 일 외에는

1부 여우를 예찬한다

그레이스 M. 조 교수께/ 김선이 농업샘/ 구지 장터 양지다방/ 바람개비는 바람을 피해 누워서는 돌지 않는다/ 수박/ 나팔꽃/ 머리로 부딪치고 울기는 몸으로 운다/ 서로 다른 길로 가는 이들에게/ 여우를 예찬한다/ 아름다움/ 꽃들의 사랑싸움/ 대화/ 온 마을 가득 찬 꽃향기/ 출렁이는 강물/ 폼페이/ 수성못에 내려앉은 하늘/ 나의 작은 소망/ 생과 사/ 찾아준 봄/ 발해사론눈이 내린다/ 책과 화면 읽기/ 눈썹/ 이듕섭, 나는 너의 바람이야/ 겨울 매화/ 탐라국에서/ 화가 김수영/ 꽃집에서/ 계절

2부 월인천강지곡

안녕 잘가/ 불타는 월인천강/ 내 기거하는 공간은/ 천강월인/ 목수와 시인/ 천 개의 강물에/ 자작나무/ 무의 노래, 판매 중단/ 관음수월도/ 동화사 화림당 돌계단에서/ 오더/ 그대 입에서 내뿜는/ 오늘/ 성산포 바다/ 텅 빈 주점 첼리스트 연주/ 풍경/ 개화보 카렌더/ 나목/ 저녁 무렵/ 일몰/ 정박한 배들/ 존재의 풍경/ 비에 젖는 봄의 언어/ 봄에 피는 눈물꽃/ 북으로 읍루, 동남으로 창오와 창해/ 일요일 아침

3부 오피러스 마녀들

디오니소스의 축제/ 하늘로 달려가는 나팔꽃/ 장례행렬/ 요정의 서정/ 오피러스 마녀들/ 응시/ 길 위에 서 있는 풍경/ 백지/ 하바네라 곡에 출렁이는/ 유니워/ 민족서사극/ 박두을 할머니 우물/ 기하학적 문양/ 균열하는 언어의 섬/ 남루한 지식/ 어떤 여인/ 이소/ 꽃이 폈던 자리/ 헤르메스의 문장/ 산당화/ 순결/ 눈물/ 당신에게 귀를 기울여야 할 가을이다

4부 프네우마(Pneuma) 시편

프네우마(Pneuma) 시편

[인터뷰] 고요한 시, 미학적 풍경
이상규의 ‘프네우마 시편’ 서평(화가 전완식)
Author
이상규
시인이자 작가로서 글 읽고 또 쓰는 일과 함께 한옥 대목수 일을 배우고 있다. 1978년 ≪현대시학≫ 추천완료로 문단에 데뷔한 후 ≪종이나발≫, ≪13월의 시≫,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등 시집 여러 권과 연구저술들을 발표하였다. 외솔학술대상(2000), 봉운학술상(2001), 대한민국한류전통문화대상(2014), 한국문학예술상(2015), 매천황현문학대상(2017)을 수상하였고, ≪13월의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최근 한국의 전통미학의 원류를 찾아내는 글을 쓰고 있다.
시인이자 작가로서 글 읽고 또 쓰는 일과 함께 한옥 대목수 일을 배우고 있다. 1978년 ≪현대시학≫ 추천완료로 문단에 데뷔한 후 ≪종이나발≫, ≪13월의 시≫,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등 시집 여러 권과 연구저술들을 발표하였다. 외솔학술대상(2000), 봉운학술상(2001), 대한민국한류전통문화대상(2014), 한국문학예술상(2015), 매천황현문학대상(2017)을 수상하였고, ≪13월의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최근 한국의 전통미학의 원류를 찾아내는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