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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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2/15
Pages/Weight/Size 128*208*20mm
ISBN 979119189794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혼자라는 말을 접으면 둘이 되고 넷이 되고 점점 단단해지고

[사슴 접기]는 조효복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어제의 꼬리」 「메아리박물관」 「폭설 카페」 등 53편이 실려 있다.

조효복 시인은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2020년 [시로 여는 세상], 202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슴 접기]를 썼다.

조효복 시인의 [사슴 접기]는 빛의 온화함과 어둠의 서늘함이 교차하며 재현하는 어떤 안온함의 이미지로 풍부하다. 물론 그것이 시적 주체가 지닌 정체성의 불안이나 파괴적 고통을 얼마나 오래 궁굴리고 전유해야 가능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빛과 어둠을 넘나들며 스스로를 돌보고 과거와 미래를 현재의 좌표로 삼아 삶의 노정을 기록하는 조효복 시인의 시적 응전의 태도가 분명하게 감각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미래를 알 수 없어 뿔을 키우며/방향 없이 몸도 없이” 걷는 “박제된 메아리”를 통해 “벌목된 숲”의 파괴적 형상과 “살아 있는 것 같은 주검”의 영혼의 비참을 시적 주체로 육화하여 우리 앞에 현시하는 데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다(「메아리박물관」). 세계의 폭력과 주체의 불안정성을 상호 교차시키며 폭발적으로 가시화되는 한편 그 안쪽에 흐르는 존재의 고통과 슬픔을 톺는 시인의 시적 수행은 주목할 만하다.

조효복 시인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끝의 세계를 잊어버린 것 같”은 존재가 삶의 어느 지점에서 “실패하고 금이 가는 중”이라고 느끼는 부정적 감각을 전유하여(「나눌 수 없는 기분」) 비록 “긁힌 자리는 아물지 않”아도 그것을 좌절로 삼기보다는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는 능동적 주체를 내세워 “해가 없어도/안부가 닿지 않아도/돌아와 억새의 심장을 붉게 물들이며” “온몸으로 허공을 붙”드는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는 데 마음을 기울인다(「버드 워칭」). 이를 고된 하루의 끝에서 마주하는 위안의 손길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시인이 재현하고자 하는 바가 그저 위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양태는 존재로 하여금 “던져진 것들의 찢긴 목소리”만을 지닌 채(「서성이는 잠꼬대」) “비극을 껴안고 둥둥 떠다”니게 만들 따름이라서(「여름 영화관」) 시인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에 발을 담그”고 온몸으로 이를 감각하고 재현하려 한다(「퍼핀들」). (이상 이병국 시인 ·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카유보트 따라 하기 - 11
어제의 꼬리 - 13
우린 아직 웃는 법을 모르고 - 15
달아나는 밑그림 - 17
메아리박물관 - 19
포즈 - 22
플리마켓 - 24
환절기 - 26
사슴 접기 - 28
오후 건너기 - 30
우산 펼치기 - 32
버드 워칭 - 34
표류 - 36
횡단 - 38

제2부

릴레이 - 43
선인장 테라스 - 45
코끼리 씻기기 - 47
사과 속으로 - 49
종이로 접은 풍경 - 51
옴 샨티 - 53
나눌 수 없는 기분 - 55
오후 세 시의 수프 - 57
내가 너를 아는데 - 59
내 상냥한 표정은 습관일 뿐이고 - 61
접힌 곳은 자꾸 접혀 아프고 - 63
둥근 방을 꿈꾼 적 있다 - 65
폭설 카페 - 67

제3부

아이스크림과 라이딩 - 71
그림자 길들이기 - 73
구름 속으로 발을 넣었다 - 75
우리의 잠시는 푸딩 같고 - 77
찾아가는 물 - 80
오늘은 혁명가 - 82
가위손 - 84
드림 컬렉터 - 86
조난 - 88
잠이 필요합니다 - 90
밤의 푸른 몽타주 - 92
햇빛도 그늘이 됩니다 - 94
크리스 크로스마스 - 96

제4부

보이지 않는 나무 - 101
Salon blue - 103
끝을 모르는 무대 - 105
서성이는 잠꼬대 - 108
잠재적 작약 - 110
걷는 나무 - 112
떠도는 잠 - 114
도시 엔트족 - 116
여름 영화관 - 118
붕어빵 안에는 배고픈 고래가 산다 - 120
퍼핀들 - 122
마린 스노우 - 124
층을 연결합니다 - 126

해설 이병국
‘나’를 전유한 ‘너’의 자리 - 128
Author
조효복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로 여는 세상], 202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슴 접기』를 썼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로 여는 세상], 202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슴 접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