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토우는 고래만큼]은 이기현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슬픈 토우는 고래만큼」 「물소리」 「유일무이」 등 49편이 실려 있다.
「당신의 장소」에서 화자는 국적을 가지는 것보다 “당신과 평생 이야기할 장소가 필요해”라고 고백한다. 그가 국적이 없는 세계를 탐닉한다는 것은 ‘이곳’에 대한 부자유일 수도 있고, 환멸일 수도 있다. 국적이라는 것은 태어나자마자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펼쳐진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디아스포라 주체를 떠올린다면 국적의 세계는 허물어진다. 그러나 시인은 자발적으로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한마디로 말해 개념에 대한 자유이고, 엮임에 대한 자유이고, 관계에 대한 자유라는 몽상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독한 자유인이 도달하는 곳이 “당신과 평생 이야기할 장소”이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위대한 장소는 그와 함께 곁에서 걷는 시간의 장소이다. 무엇보다도 이 장소는 개인적으로는 삶에 대한 탈출구이자 유토피아이다. 그러나 독자들도 모두 알겠지만, 유토피아 같은 것은 없다. 당신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 환상의 힘을 빌려서든 척박한 현실이든 우리는 견디고 걸어서 뛰면서 온몸으로 부딪친다. 이것이 이기현 시인이 품고 있는 문학의 윤리이다. (이상 문종필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슬픔을 더 이상 기억으로 만들지 말자
빛과 사랑과 당신 - 11
슬픈 토우는 고래만큼 - 14
머미브라운 - 15
야간 해루질 - 18
자애의 흔적 - 20
빛이 물드는 소리 - 24
미래의 종 - 27
당신의 장소 - 30
난연(難燃) - 32
제2부 그림자에도 그을리는 마음
선고 - 37
변방의 요리사 - 40
혈육애 - 42
휘슬블로어 - 44
암순응-변방의 시작 - 46
이상한 천국 - 50
수박이 미래였던 - 52
처단의 밤 - 55
건축된 숲-변방의 종교 - 58
제3부 다시, 사랑의 외벽 안에서
물소리 - 63
사랑의 외벽 - 67
여름의 가장 끝쪽 - 70
공원을 배회하는 감각 - 73
유실물 - 76
건설적인 서정 - 79
환절기 - 81
놀이터를 향해 - 83
종말이 정말로 - 86
제4부 우리는 우리를 마음껏 잊을 수 있다
헤이하이즈 - 91
풀잎들 - 93
하이 볼 - 95
유일무이 - 97
폴터가이스트 - 101
춘곤증 - 103
침잠 - 105
그저 세상의 끝 - 108
허공의 집 - 110
월동지 - 113
제5부 철골 같은 양각 문자를 문지르며
자유사격지대 - 117
해후 - 119
테이블 데스 - 121
섬은 바다의 마음 - 123
투광층 - 126
깡통 차기 - 128
또 - 130
계절감 - 132
퇴거 - 134
쌍두사 - 137
웃음 배우기 - 138
노이즈 캔슬링 - 140
해설 문종필 사소하지만 찬란해서 새들한 이방인의 언어 - 142
Author
이기현
2019년 《현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문학동인 공통점에서 활동 중이다. 시집 [슬픈 토우는 고래만큼]을 썼다.
2019년 《현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문학동인 공통점에서 활동 중이다. 시집 [슬픈 토우는 고래만큼]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