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켜서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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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20
Pages/Weight/Size 128*208*20mm
ISBN 979119189788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자두가 여름에게 바람을 물으면 꼭지라고 대답한다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은 이서화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두 개의 별 사이」 「중간이라는 말」 「여름 속에는」 등 56편이 실려 있다. 이서화 시인은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고, 2008년 [시로 여는 세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굴절을 읽다] [낮달이 허락도 없이] [날씨 하나를 샀다]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을 썼다.

좋은 시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관찰력은 그가 갖는 주요한 미덕으로 흔히 거론되곤 한다. 대상을 자세히 살펴본 후에야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세상의 비의(秘義)는 밝은 눈을 통하지 않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일까. 정확하게 하나의 이유를 들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잣대는 이서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그간 이서화가 펴낸 세 권의 시집들에 함께 수록된 해설들이 각기 세심히 다룬 것 역시 세계를 관찰하는 그의 태도였다. 그의 시를 통해 “시의 기본이 관찰력과 상상력의 소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이홍섭)만이 아니더라도, “온몸의 신경을 집중시키는 감각적 사유의 융기”에 의해 이서화의 문장이 써졌다는 설명(박성현)이나 관찰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긴 시간 동안의 인내를 나타내듯 그가 “내면이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난 후 비로소 시를 썼다는 서술(정재훈) 등이 그러하다. 그런데 이번 시집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의 경우 그의 관찰하는 행위에 주목하여 시의 좋음을 가리키는 일은 어쩐지 조심스럽다. 이서화는 여전히 관찰자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드러내지만, 사물이나 현상을 자세히 살펴본다는 ‘관찰’의 사전적인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이 말은 이번 시집이 품고 있는 너른 세계를 가리키는 데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은 무언가를 오래 관찰하며 깊이 파고드는 이가 너른 시야까지 확보하기란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아무리 살펴보는 범위를 넓힌다고 하더라도 결국 ‘나’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한 그 너머로 나아가기 어려우리라는 추정을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서화는 이번 시집에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낸다. 그러니까 그는 관찰하는 자이지만 자신이 보는 세계에만 갇혀 있지 않으며, 그의 시는 미시적인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아니, [누가 시켜서 피는 꽃]에서 그가 다루는 유달리 넓은 세계는 오히려 대상을 오롯이 바라보는 일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설명일지 모른다. (이상 송현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밀봉 - 11
두 개의 별 사이 - 12
세상의 군락지 - 14
골목이 하는 일 - 16
느티나무에 숨다 - 17
중간이라는 말 - 18
손톱 일기 - 20
붉은 감옥 - 22
화석 - 24
숨을 껴안다 - 26
길을 잃는다는 것 - 28
믿는 것들 - 30
폴리 혼방 - 32
장 씨 - 34

제2부

속을 모르겠다 - 39
별일 - 40
사라진 목록 - 42
당간지주 - 44
거꾸로 울고 싶은 길 - 46
여름 속에는 - 48
같은 값 - 50
예상했던 일 - 52
목련 - 54
눌변 - 56
곰팡이의 날 - 58
벌레 도서관 - 60
이를테면 흙탕 - 62
웃음 고르기 - 64

제3부

벗겨진 힘 - 69
집은 외출 중 - 70
목단 - 72
감자 - 74
어떤 이름 - 76
사람의 온도 - 78
그 방에 나타난 것들 - 80
봄 한 채 - 82
수상한 울음 - 84
파묘(破墓) - 86
그리고 며칠 후 - 88
식전 - 90
뒤집어지는 일 - 92
체념 - 93

제4부

물을 갈다 - 97
방생(放生) - 98
오후의 어시장 - 100
너울 파도 - 102
테우 - 104
온다는 말 - 106
물꽃 - 108
물의 시속 - 110
축산항 - 112
말라 간다 - 113
북어 - 114
달의 시간 - 116
겨울 강 - 118
같은 날의 꽃 - 120

해설
송현지
이종(異種) 군락지 - 122
Author
이서화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상지영서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2008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시집 『굴절을 읽다』 『낮달이 허락도 없이』 『날씨 하나를 샀다』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을 썼다.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상지영서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2008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시집 『굴절을 읽다』 『낮달이 허락도 없이』 『날씨 하나를 샀다』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