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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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6/23
Pages/Weight/Size 120*191*11mm
ISBN 9791191859249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것을 잃어버리고서야 이루어지는,
모든 진정한 사랑의 완성”
뒤라스 후기작품의 원형이 된 소설이자
사랑과 욕망의 선언서


프랑스문학의 거장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죽음의 병』을 난다에서 선보인다. 이는 한 남녀의 독특한 계약관계와 그들이 함께 한 며칠의 밤을 그려낸 ‘소설’이지만 사랑의 실패와 욕망의 지배에 대한 명징한 선언이기도 하다. 뒤라스가 장장 이 년에 걸친 시간 동안 “더이상 지울 수 없을 만큼 얇아지도록” 감정의 본질만을 남기고 “최대한 지워내는” 작업을 거듭하여 완성한 단편이다.

『죽음의 병』 속 유일한 등장인물인 ‘당신’과 ‘여자’의 행위는 마치 무대 지시사항과도 같은, 감정이 배제된 건조한 표현만으로 전달된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모리스 블랑쇼는 “더이상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실로 불가사의”한 이 텍스트가 “간결함을 넘어선 밀도”를 갖는다고 말한다. 『죽음의 병』은 이러한 간결함 속에서 비로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빈자리를 포착한다.

『죽음의 병』은 뒤라스가 1980년부터 199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반자이자 연인으로 함께한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 작품을 출간한 이후로도 뒤라스는 십 년간 끊임없이 이 텍스트로 되돌아왔다. 이 작품을 희곡으로 각색해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그 시도는 항상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고 그는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시도에서 『파란 눈 검은 머리』(1986), 『노르망디 해변의 매춘부』(1986) 등 후대 비평가들이 ‘얀 앙드레아 연작’ 혹은 ‘대서양 연작’으로 분류하는 작품들이 파생되었다. 남은 생애 동안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썼을 만큼, 『죽음의 병』은 그의 문학적 고뇌가 오롯이 담긴 결정체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조재룡 고려대 교수가 그 고뇌를 담은 문장들을 세심히 한국어로 옮겼으며,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상세한 해설을 뒤에 덧붙였다. 또한 저자의 삶과 작품 간의 긴밀한 관계성을 고려하여, 텍스트에 남겨진 뒤라스의 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도록 작가 연보를 추가하였다.
Contents
죽음의 병 · 5
옮긴이의 말 | 살아지지 않는 사랑, 죽음이라는 병 · 75
작가 연보 · 91
Author
마르그리트 뒤라스,조재룡
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Marguerite Donnadieu. 1914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의 도시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192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의 인사이동에 따라 두 오빠와 함께 동남아시아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2년 프랑스로 귀국해 소르본대학에서 수학,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1943년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훗날 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고, 종전 후에도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에 참여하는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 직접 나섰다.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그는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 『여름 저녁 열시 반』(1960), 『롤 V. 슈타인의 황홀』(1964), 『부영사』(1966)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독특한 문학적 색채로 인해 ‘누보로망’ 계열의 작가로 거론되기도 하였지만, 뒤라스 자신은 어떤 갈래에도 속하기를 거부한 채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모색해갔다. 뒤라스가 1982년 발표한 『죽음의 병』은 그의 연인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작품으로, 후대 비평가들이 ‘얀 앙드레아 연작’ 혹은 ‘대서양 연작’으로 분류하는 작품의 원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부재와 사랑, 고통과 기다림, 글쓰기와 광기, 여성성과 동성애의 기이한 결합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누보로망의 시대에서 결국 살아남을 단 하나의 작가는 뒤라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당대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비껴가면서도 절대 빛바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뒤라스는 문학의 범주를 넘어 영화계에도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1960)의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뒤라스는 소설과 영화를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작업을 펼쳐나간다. 1975년에는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각색한 영화 [인디아 송]으로 칸영화제 예술·비평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한다.

1984년에는 어린 시절 인도차이나에서의 시간을 바탕으로 쓴 소설 『연인』이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반세기에 걸쳐 문학과 영화, 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칠십 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그는 마지막 몇 년간의 글을 모은 『이게 다예요』(1995)로 마침표를 찍고 1996년 3월 3일,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뜬다.
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Marguerite Donnadieu. 1914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의 도시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192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의 인사이동에 따라 두 오빠와 함께 동남아시아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2년 프랑스로 귀국해 소르본대학에서 수학,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1943년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훗날 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고, 종전 후에도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에 참여하는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 직접 나섰다.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그는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 『여름 저녁 열시 반』(1960), 『롤 V. 슈타인의 황홀』(1964), 『부영사』(1966)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독특한 문학적 색채로 인해 ‘누보로망’ 계열의 작가로 거론되기도 하였지만, 뒤라스 자신은 어떤 갈래에도 속하기를 거부한 채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모색해갔다. 뒤라스가 1982년 발표한 『죽음의 병』은 그의 연인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작품으로, 후대 비평가들이 ‘얀 앙드레아 연작’ 혹은 ‘대서양 연작’으로 분류하는 작품의 원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부재와 사랑, 고통과 기다림, 글쓰기와 광기, 여성성과 동성애의 기이한 결합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누보로망의 시대에서 결국 살아남을 단 하나의 작가는 뒤라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당대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비껴가면서도 절대 빛바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뒤라스는 문학의 범주를 넘어 영화계에도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1960)의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뒤라스는 소설과 영화를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작업을 펼쳐나간다. 1975년에는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각색한 영화 [인디아 송]으로 칸영화제 예술·비평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한다.

1984년에는 어린 시절 인도차이나에서의 시간을 바탕으로 쓴 소설 『연인』이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반세기에 걸쳐 문학과 영화, 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칠십 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그는 마지막 몇 년간의 글을 모은 『이게 다예요』(1995)로 마침표를 찍고 1996년 3월 3일,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