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래?”가 아니라 “그랬구나!” 알아줄 때,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란다
우리는 그만큼 좋은 어른이 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방송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금쪽이’ 시리즈다. 이런 육아 프로그램이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나 교사들은 전문가의 족집게 처방을 통해 육아와 교육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한편으로 젊은 세대는 금쪽이를 통해 어릴 적 상처받은 자신을 돌아보며 위로를 받는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해결책을 대체로 ‘훈육’보다는 ‘이해’와 ‘관계 개선’에서 찾는 덕분일 터다.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의 저자 우도 베어는 이와 같은 문제 행동조차도 ‘아이들의 지혜’라고 말한다. 교육자이자 상담심리 전문가이자 미술치료사로서 수많은 아이를 만났고, 사소한 행동은 물론 과도한 말썽까지도 모두, 잘 살아내고 싶은 의지와 더 행복해지려는 갈망의 표현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기대가 꺾이고 그 마음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 때, 어른에게 구조신호를 전하는 방식이 예측 불가한 감정과 난감한 행동으로 나타날 뿐이다.
숨바꼭질하자고 끝없이 조르고, ‘반짝이’에 집착하고, 쓸데없는 걸 마냥 모으고, 눈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짓는 … 아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행동들에 의미심장한 감정이 숨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고, 싸움 걸기를 즐기는 것 같고, 별것 아닌 일에 생떼를 쓰고 … 심각한 문제인지 아닌지 헛갈리는 미묘한 행동들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책은 다채로운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아이의 무궁무진한 감정 세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도록 이끈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것을 권하며, 어렵다면 “어릴 적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세계’를 다시 경험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와 나란히 서서 “아낌없이 사랑을 전하는 어른”이 되어주자고 제안한다. 부모와 교사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금쪽이’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어른이’까지도 읽어두면 좋겠다. 자라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과 서투르지만 다정하고픈 어른들에게,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가 함께 행복을 찾아나갈 심리 수업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 아이의 지혜로 어른이 자란다
1부 * 들여다볼수록 놀라운 아이의 감정세계
― 아이의 행동 이해하기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 · 자기효능감
낯선 세상을 향하여 · 호기심
꼭 지켜봐 주리라는 믿음 · 숨기와 찾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 · 짓기와 쌓기
“아이의 공명하는 지혜를 탐구하세요
사소하지만 너무 소중한 · 비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미소
누구나 한번쯤 팬이 된다 · 팬심
“어릴 적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어른은 잃어버린 심장 한 조각 · 감탄
같은 순간, 다른 경험 · 시간 감각
“끈기 있게 질문하고 기다려주세요
속임수가 아닌 상상일 뿐 · 거짓말
“내가 제일 잘나가!” · 잘난 척
“쓸데없는 행동들에 단서가 있어요
방해받지 않으려는 사투 · 생활 리듬
아직은 감추지 못하는 나이 · 자기중심성
여자애가 반짝이에 ‘미치는’ 이유 · 취향
“당당한 고집을 허락하세요
이기는 게 전부는 아니다 · 전쟁놀이
‘멍때리기’라는 축복 · 몽상
“노는 게 제일 좋아!” · 모험
“경계를 확실히 그어주세요
세상에 유치한 놀이는 없다 · 역할놀이
전문가가 되어보는 첫걸음 · 수집
사람한테 반하는 멋진 경험 · 우상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주세요
2부 * 몰라서 이해하지 못한 아이의 진짜 속마음
― 아이 마음 어루만지기
그냥, 가만히, 같이 · 기대기
하이파이브의 짜릿함 · 밀기
자유롭고도 내밀한 쾌감 · 간지럼
“‘몸으로 만나는 기적’을 느껴보세요
세상을 손안에 쥐어보는 일 · 붙잡기
“나 잡아봐라”의 즐거움 · 붙잡히기
“긴장을 풀고 부담을 덜어주세요
집안의 침묵이라는 블랙홀 · 금기
나보다 부모를 보호하려는 안간힘 · 억압
친숙한 존재가 사라졌을 때 · 변화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 무력감
““괜찮아”라고 애써 꾸미지 마세요
다만 조심하라는 신호일 뿐 · 불안
자기주장과 자존심 그리고 자존감 · 경쟁심
“아이에게 ‘부분적’으로 솔직하세요
맘껏 소망을 품는다는 것 · 무절제
“나는 강해!”에 숨은 절망감 · 몸싸움
“내려놓기를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엄마 바보!”에 담긴 생명력 · 반항
“너는 내 편이야?”라는 질문 · 편 가르기
통제 상실은 모두가 겪는 일 · 야뇨증
“아이에 대해 본인 앞에서 이야기하지 마세요
무조간 바닥부터 드러눕는 이유 · 떼쓰기
대책 없이 타조처럼 행동한다면 · 무시
“슬픈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 공명
“세 가지 존중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마치는 글 · 선물 같은 어른 되어주기
Author
우도 베어,장혜경
교육학자이자 상담심리 전문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건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를린교육연구소>의 공동 창립자로서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창의적 지원그룹”을 통해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어린이 청소년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1987년부터 이미 미술치료사로서 명성을 얻은 베어는 ‘신체의 기억’을 불러냄으로써 치유를 달성하고자 하는 ‘창의적 신체테라피’ 개념을 발전시켰으며 최근에는 트라우마, 섭식장애, 치매 등의 질환을 낳는 정서적 내면세계의 탐사에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저서로 ≪창의적 신체테라피≫, ≪감정 연구≫, ≪어린이의 지혜≫, ≪심리치료와 존엄≫ 등이 있다.
교육학자이자 상담심리 전문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건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를린교육연구소>의 공동 창립자로서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창의적 지원그룹”을 통해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어린이 청소년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1987년부터 이미 미술치료사로서 명성을 얻은 베어는 ‘신체의 기억’을 불러냄으로써 치유를 달성하고자 하는 ‘창의적 신체테라피’ 개념을 발전시켰으며 최근에는 트라우마, 섭식장애, 치매 등의 질환을 낳는 정서적 내면세계의 탐사에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저서로 ≪창의적 신체테라피≫, ≪감정 연구≫, ≪어린이의 지혜≫, ≪심리치료와 존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