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운서(韻書)는 18세기로 접어들어 청대 고음학(古音學)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시운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어정시운(御定詩韻)이 간행되었다. 이 어정시운은 일찍이 1796년에 나온 규장전운이 거의 품절되자, 이를 다시 증보하여 1846년 어필(御筆) 어정시운(御定詩韻) 4자(字)를 내려 받아 그것을 책의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이번 국역의 저본으로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어정시운으로 고금 시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애용하고 아끼는 위중한 운서이다. 이 책이 한시를 짓는 사람들에게나 또는 한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