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깊은 어둠에서 나오지 못한 빛들을 기억하며,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소중한 아이들의 넋을 기리며,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거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너에게
2014년 4월 16일, 그날 진도 맹골수도에서 있던 일로부터 얼마나 지난 오늘일까요.
세월호를 저는 아주 멀리서 바라보아왔어요.
눈을 질끈 감아버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없던 것처럼, 감출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진실이었어요.
그 진실은 누군가 눈빛으로 밝혀주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재난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누구든 겪을 수 있지만 인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의 일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키웠습니다. 덮고자 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되는 것이, 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장되는 장면이 생중계되었습니다. 그곳에 없었지만 우리는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뿐 아니라 무능과 회피, 조작과 방기 등 분노를 일으키는 여러 얼굴을 도미노처럼 목격하면서 우리 모두는 경험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는 말합니다. ‘또야? 아직도야? 지겹다. 그만하자.’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없던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한들 지워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귀를 막고 내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망각을 꿈꾼들 지워질까요. 고이 덮어둔들 감쪽같을까요.
Author
김휘훈
나이와 세대를 잊게 하는 그림책에 이끌려 작가를 꿈꾸었고, 4년 넘도록 『하루거리』를 구상했습니다. 수백 장 고쳐 그린 은은하고 정갈한 수묵화에는 정성과 열성이 가득하고 천진한 순자와 동무들은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덧 세상 모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바라고야 마는, 『하루거리』는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나이와 세대를 잊게 하는 그림책에 이끌려 작가를 꿈꾸었고, 4년 넘도록 『하루거리』를 구상했습니다. 수백 장 고쳐 그린 은은하고 정갈한 수묵화에는 정성과 열성이 가득하고 천진한 순자와 동무들은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덧 세상 모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바라고야 마는, 『하루거리』는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