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 학교를 만든 적폐 세력에게 선전포고한다.
권위와 존경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는 교감으로 발령받은 후 새로운 관리자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적폐와 싸우며 꿋꿋하게 헤쳐 나가고 있다. “당신만 교감인가? 당신 다음 교감은 어찌하라고? 그냥 교사하지 교감은 왜 되었나?”라는 온갖 조롱과 멸시와 싸우며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관리자가 자리를 만들어 왔음을 증명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였다. 권위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남들이 만들어주는 그 권위마저 벗어던져야 한다. 권위를 권력과 혼돈하지 않아야 한다. 교감으로서의 민주적 삶이 책에 묻어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훌륭한 선배 교사들이 계획서나 보고서를 잘 만들지 못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니면 승진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교단을 떠나가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고 존중해주었던 그분들의 노련한 빈자리를 나를 비롯한 후배들은 당당하게 메꾸지를 못했다. 비민주적인 학교 문화로 인해, 수업보다 행정업무 능력이 더 존중받는 문화로 인해, 교단의 경력이 홀대받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시되는 것을 말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그런 학교를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교사로서의 경력 많음이 더 인정받고 존중받는 학교, 행정업무보다 학생 교육이 먼저인 학교를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승진제도라는 괴물을 비롯한 끊임없이 비민주적인 사례를 학교에 뿌리 깊이 심어 온 많은 적폐 세력에게 이제는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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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부끄러운 관리자
교감이 되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
술을 잘 먹는 교사가 일도 잘한다?
교장은 천사, 교감은 악마
교감은 왜 ‘남자의 젖꼭지’가 되었나?
좋은 시절에 관리자 못 해보고, 좋은 시절에 교사 못 해보는 불쌍한 사람들?
관리자는 왜 교사의 적이 되었나?
스스로 해야 할 숙제를 왜 교사가 대신하나?
교사도 관리자도 모두가 가기 싫은 수학여행
점 하나에 목숨을 걸다
교직원 여행에 대한 집착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다
교장은 학교교육과정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2장. 비민주적인 학교
비민주적인 문화를 체득해야만 승진하는 학교, 그리고 악순환
자습은 시켜도 표가 나지 않지만, 공문을 놓치면 무능한 교사가 된다
벽지학교 입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관리자에게 목을 매다
결정권 제로의 습성화로 말을 하지 않는 교사들
교직원 회식
학교운영위원회의 두 얼굴
교사에게 방학을 허하라
무두일에 학교가 더 잘 돌아간다
학교 공간은 비민주적이다
3장. 지원하는 교육청인가, 지시하는 교육청인가
장학지도의 또 다른 이름, 컨설팅
보여주기식 수업 대회, 이제 끝낼 때도 되었다
주말에는 교사도 좀 쉬자
교육청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할당되는 연수, 의무참가 대회 불참 선언
의원 요구 자료에 대한 신념
교사에게 떠넘겨지는 CCTV 공문
교감이 되면 의전부터 알아야 하는가?
4장. 관리자의 역할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아낌없이 지원하자
교감도 힘들지만, 교사도 힘들다
학교 행사의 진행은 교감이 하자
안전에 대한 관리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교육을 살린다
결정할 사항들을 끊임없이 교사들에게 돌리자
교장을 진정으로 잘 보좌하는 것은
문제 있는 교감을 식별하는 방법
수업은 더 이상 관리자의 영역이 아니다
명패를 치우고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교사의 삶
나는 지원형 교감이고 싶다
교육청에 문의 전화는 교감이 직접 하자
방학, 점심 그리고 근무조
나를 일깨워주는 알람들
5장. 교사의 역할
누가 선생님들을 떠나게 했나?
교사의 우선순위 업무는 무엇인가?
선생님은 업무가 아닌 학생들 곁에 있어야 한다
교사의 앎과 삶도 중요하다
교무실은 수업을 준비하는 곳이어야 한다
수업하는 교사가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교원행정업무 경감은 무엇부터 시작되어야 하는가?
학교 예산은 학생의 것이다
학교에서 교무를 없애는 실험을 시작하다
문안 인사는 누구에게 먼저 해야 하는가?
열심히 가르친 그대, 방학에는 떠나라
6장. 교육청의 역할
교육청부터 회의문화를 바꾸자
교육청만이 학교의 핑퐁게임을 줄일 수 있다
교육청도 장학사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청에 잘 보여야 교장 되는 구조를 바꾸자
교장의 중임 여부를 평가할 때 교사에게도 물어야 한다
승진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갈 길이 멀기만 한 내부형 교장공모제
내부형 공모교장 선생님들께 드리는 부탁
에필로그
Author
박순걸
진주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부터 22년간 초등 교사로 근무했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의 혁신과 발전에 앞장서 왔다. 2016년 교감으로 승진 후에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소규모 학교 지원 체제 구축, 학교 업무적정화에 대한 정책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사의 교육 활동 전념 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노력해 왔다. 현재는 생태운동장으로 유명한 밀주초의 교감으로 재직하며, 학교 운동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가 교사 시절에 경험한 비민주적인 학교의 민낯을 알리고자 출판했던 『학교 내부자들』은 교육계의 베스트셀러로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학교 내부자들』은 오랜 기간 교사와 학교를 통제하고 간섭하던 관리자와 교육청의 역할 인식에서 벗어나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로 재정립하는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저자는 교감으로 재직했던 지난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학교와 학생을 도구로 이용했던 ‘학교 외부자들’에 의해 학교의 교육력이 어떻게 무너져 왔는지를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진주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부터 22년간 초등 교사로 근무했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의 혁신과 발전에 앞장서 왔다. 2016년 교감으로 승진 후에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소규모 학교 지원 체제 구축, 학교 업무적정화에 대한 정책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사의 교육 활동 전념 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노력해 왔다. 현재는 생태운동장으로 유명한 밀주초의 교감으로 재직하며, 학교 운동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가 교사 시절에 경험한 비민주적인 학교의 민낯을 알리고자 출판했던 『학교 내부자들』은 교육계의 베스트셀러로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학교 내부자들』은 오랜 기간 교사와 학교를 통제하고 간섭하던 관리자와 교육청의 역할 인식에서 벗어나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로 재정립하는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저자는 교감으로 재직했던 지난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학교와 학생을 도구로 이용했던 ‘학교 외부자들’에 의해 학교의 교육력이 어떻게 무너져 왔는지를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