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의 삶과 문학, 당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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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5/13
Pages/Weight/Size 140*200*30mm
ISBN 9791191670318
Categories 종교 > 불교
Description
“내가 태어난 이 나라와 사회가 나를 중이 되지 아니치 못하게 하였네”

사대체제를 청산하고 국제공법 체제로 전환했지만, 식민지로 전락했던 조선에서 태어난 만해. 그는 누구보다 뜨거운 해방적 관심과 혁명적 정열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이 나라와 사회가 나를 중이 되지 아니치 못하게 하였던가?”라는 탄식처럼, 그는 조선조의 박해를 받다가 근대화에 동참한 불교를 선택하면서 자아와 세계의혁명을 기획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불교는 그를 만나면서 현세지향적이며 혁명적인 본질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출가는 ‘님’이 침묵하는 시대가 그에게 베푼 운명의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번뇌를 끊고 영혼의 해방을 추구했던 만해. 훼손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개혁의 길로 뛰어들었던 만해. 그리고 낡은 의미의 껍질을 벗겨내고 새로운 감성의 언어로 현대시의 지평을 열었던 만해. 이는 환희의 선정禪定과망국의 통한 사이를 넘나들며 운명의 형식을 완성해야 했던 한 사람의 세 얼굴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도 안다. 그런 의미에서 만해의 발자취를 따라 러시아와 일본 및 중국까지 추적했던 교수와 제자들이 1차 자료를 중심으로 12번에 걸쳐 나눈 대담 형식의 평전 『당신을 보았습니다』는 주목된다.

총 6장 24절로 구성되는 이 책의 화제는 도전적이며 실증적이다. 엇갈리는 출가 시점의 이면을 시작으로 세계일주의 정신사적 의미, 일본 유학 시절에 발표한 한시 12수와 문화적 충격, 『조선불교유신론』의 근대적 성격, 영혼의 도반들과 인연의 수맥, 승려 결혼 청원의 이면과 충심, 임제종운동의 한계와 성과, 꽃의 상징성과 개인 신화, 1,291인의 고서화 배관과 심미적 개안 및 사회 관계자본의 획득, 『정선강의 채근담』과 『유심』의 행동적 수양주의, 문체개혁, 타고르와의 관계, 3·1운동에서의 활약과 공약삼장추가설의 이면, 『십현담주해』와 『님의 침묵』의 구조적 상관성, 진정한 사랑의 문제를 추구한 4부작 「죽음」 「흑풍」『님의 침묵』 「박명」 분석, ‘님’의 소재와 행방, 보이지 않는 유산의 계보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를 하나의 문화기억 또는 동상으로 만들었던 우리를 반성하게 된다. 증거가 없으면 믿지 않는다는 무징불신無徵不信과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무자기毋自欺를 내면의 기율로 삼고 있는 교수와 점차 주체적 독자로 변하는 제자들이 나누는 대화는 진지하고 따스하며 치열하다.
Contents
1장 시대의 불운과 운명의 행운
엇갈리는 출가 시점의 이면 16
해방적 관심과 혁명적 정열 30
블라디보스토크의 젊은 승려 38
일본 유학승의 자부와 우수 49

2장 식민지 적자의 격분과 슬픔
영혼의 도반과 인연의 행방 65
국권의 상실과 유신의 열망 78
임제종운동의 빛과 그림자 89
소외와 파괴의 창조적 보상 99

3장 행동적 수양주의와 문체개혁
서화 배척당의 개안 114
정신의 귀족과 견성 130
수양주의의 안과 밖 142
초기시와 문체개혁 153

4장 3·1운동과 민족적 자존심
3·1운동과 불교계대표 168
공약삼장 추가설의 이면 180
민족적 자존심의 화신 202
고통과 쾌락의 변증법 216

5장 이별의 의미와 재회의 환희
진정한 사랑의 실체 228
깨달음의 선적 드라마 235
나의 님과 님의 나 248
하나로서의 삶과 문학 259

6장 운명의 형식과 유산의 유보
신간회의 우국지사 276
사랑과 혁명의 서사 287
천품과 자비의 보살행 299
보이지 않는 유산의 계보 312

에필로그 323
부록-한용운 연보 · 주 325
Author
고재석
1956년 서울 출생. 1979년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근대문학지성사』『일본문학 사상명저사전』『좋은 글을 쓰는 34가지 기술』『숨어있는 황금의 꽃』 『한용운과 그의 시대』 등이 있고, 역서로 『근대 일본인의 발상형식』『사상사의 방법과 대상』『일본현대문학사』상,하『일본 메이지 문학사』『일본 다이쇼 문학사』『일본 쇼와 문학사』등이 있다.
1956년 서울 출생. 1979년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근대문학지성사』『일본문학 사상명저사전』『좋은 글을 쓰는 34가지 기술』『숨어있는 황금의 꽃』 『한용운과 그의 시대』 등이 있고, 역서로 『근대 일본인의 발상형식』『사상사의 방법과 대상』『일본현대문학사』상,하『일본 메이지 문학사』『일본 다이쇼 문학사』『일본 쇼와 문학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