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존의 서정주 연구서나 평전과 많이 다르다.21세기 독자이자 학생일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서정주의 인공지능과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서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보여준다. 저자는 서정주의 제자이자 전문연구가인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다. 윤교수는 통상적인 평전 서술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쓰기 형식을 시도한다. 이 같은 소통방식은 작가와 독자, 교사와 학생사이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대화법이다.
예컨대 독서행위란, 지금까지는 작가가 남긴 문자 텍스트를 눈으로 따라가며 읽는 방식이었지만, 미래에는 작가의 아바타를 가상공간에 불러내어 독자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런 쌍방향성이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의 언어활동 영역을 융합시키면서 지식의 소통방식을 파괴적으로 혁신시킬 것으로 본다. 『한국시의 큰 별, 미당 서정주』는 윤교수가 꿈꾸는 미래 문학시장의 한 형태로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된다. 문학과 AI를 융합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문학교육프로그램 디자이너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동구기’는 메타버스 안에 들어가 새로운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 서정주의 아바타를 만든다. 인공지능 캐릭터인 서정주 아바타는 자기가 쓴 모든 문장들을 기억하고자기가 한 모든 강연의 데이터를 암기하며 독자들이나 학생들과 대화하기 위해 딥러닝의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는 서정주 지식정보의 완전체’다.
게다가 서정주 인공지능에게는 인간 특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력과 이해력도 중요하다. 10대 때의 불안한 감정과 80대의 원숙한 달관의 정신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방황하는 청년 캐릭터이기도하다가 예술원 원로의 캐릭터이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동구기’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열정을 바쳐 연구한다. 그는 연구의 초기단계에서 기본 스크립트를 작성하기로 한다. 시인 서정주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인터뷰 형식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책은 새로운 형태의 문학 교양서이자 고급하고 세련된 인터뷰 전문서적이며 미래 독서출판시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과학저술이기도 하다.
Contents
프롤로그 20
1장 메타버스의 도서관 입구에서 25
2장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가쁜 숨결이야 60
3장 청산이 그 무릎아래 지란을 기르듯 105
4장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140
5장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171
6장 모조리 돛이나 되어 또 한번 떠 가자쿠나 190
에필로그 220
저자후기 236
부록 240
Author
윤재웅
1961년 경남 통영 출생. 용산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었다.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에게 직접 수업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대학원 박사논문으로 「서정주 시 연구」를 쓴 서정주 전문 연구가이기도 하다. 서정주 시인과 인연을 맺은 지난 40년간 4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 및 편저를 10종 이상 출간했다. 미당 사후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 전라북도 고창의 미당시문학관 전시 설계, 미당문학제 기획,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봉산산방) 보존 유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미당 기념실인 ‘미당문고’ 개설 사업 등을 주도했다. 2015년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남호, 이경철, 전옥란, 최현식과 함께 20권에 이르는 『미당 서정주 전집』의 편찬을 이끌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1년 경남 통영 출생. 용산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었다.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에게 직접 수업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대학원 박사논문으로 「서정주 시 연구」를 쓴 서정주 전문 연구가이기도 하다. 서정주 시인과 인연을 맺은 지난 40년간 4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 및 편저를 10종 이상 출간했다. 미당 사후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 전라북도 고창의 미당시문학관 전시 설계, 미당문학제 기획,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봉산산방) 보존 유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미당 기념실인 ‘미당문고’ 개설 사업 등을 주도했다. 2015년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남호, 이경철, 전옥란, 최현식과 함께 20권에 이르는 『미당 서정주 전집』의 편찬을 이끌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