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이란 지명의 어원은 물아래 혹은 물안이라고 한다. 물아래 혹은 물안은 무슨 뜻일까? 바로 영산강과 서해의 물과 바다를 뜻한다. 무안을 물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해양의 시대, 섬의 시대, 더욱이 지역분권과 자치의 시대, 지역학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무안에서 지역학을 발신한다. 예사롭지 않다. 이 책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열린 지역학 학술회의의 결과를 합치고, 집필했던 관련 논고를 모아 펴낸 것이다. 무안문화원이 기획하고, 이윤선·이해준·윤명철·나승만·이창식·강진갑·송화섭·허남춘·천득염·강신겸·박상일·김희태·윤여정 등 다수의 학자가 참여했다. 무안향토문화총서 제12호로 발간됐다. 출간을 주도한 이윤선은 『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에서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한해륙의 첫 관문이 바로 서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며 남도지역이고 무안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반도를 해만으로 바꾸어 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골을 따라 시선을 바꾸어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리라. 그런 점에서 작은 고을 무안에서 전국으로 발신하는 이 책은 의미가 크다. 서울 어느 권위 있는 기관이 아닌 무안문화원에서 한국의 지역학이란 책을 발간한 것이, 지역자치와 문화분권의 의미에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무안을 각자의 지역으로 바꾸어 보면 그 의미의 무게에 더욱 공감할 것으로 본다.
Contents
발간사_ 무안에서 ‘지역학’을 묻다
1부_ 무안학, 그리고 무안학이 나아갈 길
물아래 무안에서 발신하는 지역학 서설_ 이윤선
지역학이란 무엇인가/ 지역우월주의와 지역폄하주의를 넘어/ 한국의 지역학 사례와 내용/
물아래 무안에서 지역학을 타진하는 까닭/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광전해(光全海) 관계도시로/
내 연구의 편력과 반도 뒤집어 읽기
‘무안학’의 연구방향과 과제_ 이해준
‘지역사, 지역문화’, 그정체성과 특수성/ 누구를, 무엇을 위한 ‘무안학’인가?/ ‘무안학’의 과제와 방향
무안 지역의 지경학적, 지문화적 환경과 역사상 검토_ 윤명철
들어가는 글/ ‘문화권’의 설정 및 문화상 이해를 위한 몇 가지 이론/ 무안 지역의 생태환경 이해/ 무안 지역의 역사 문화상?해양과 연관/ 맺음말
무안 상상력과 무안의 미래_ 나승만
서언: 새로운 시대를 위한 묵시록/ 지역학 시대의 무안학/ 무안 상상력의 자원들/ 무안학의 기본 토대/ 무안의 미래
2부_ 지역학 현황 보기
전남의 지역학 연구, 성과와 전망_ 김희태
머리말/ 지역학 관련 추진 개황/ 전남의 지역학 연구와 현황/ 맺음말
강원학의 가치와 전망_ 이창식
강원학의 범주/ 강원학 연구의 대상/ 강원학의 추진방향/ 무안학의 조언과 더불어 지역학 전망
경기학 연구 지평의 변화_ 강진갑
머리말/ 경기학 연구의 역사/ 2010년대 이후 경기학 연구 지평의 변화/ 맺음말
전라북도 지역학 연구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_ 송화섭
시작하는 말/ 한국의 지역사 연구, 우물에 가서 숭늉 달라는 격/ 전북지역 지역사 연구의 현황/ 전북지역 지역사 연구의 문제점과 새로운 방안/ 무안학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제주학 정립과 제주문화 계승 방안_ 허남춘
제주문화의 가능성/ 제주학 정립의 가능성/ 제주 전통문화 계승 방안/ 제주학?제주문화 계승을 위한 전제 조건/ 맺음말
3부_ 지역문제와 문화자치
‘지역문화학’의 의미와 과제_ 천득염
서론: ‘지역문화연구’의 의의/ 지역과 지역문화의 개념/ 지역학과 ‘지역문화학’ 연구의 의미/ 지역학 연구의 범주와 상대성/ 지역의 중심 가치로서 ‘지역문화학’의 속성/ 결어: ‘지역문화학’의 역할과 과제
지방분권시대, 문화자치 실현을 위한 지역문화정책의 방향_ 강신겸
서론/ 지역분권과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 문화분권과 문화자치의 실현/ 지역문화정책방향과 과제/ 맺음말
지역 활력원으로 살아날 문화자치_ 박상일
엇나간 문화수도의 꿈/ 지역문화 재앙이 된 도로명주소/ 지역문화가 중앙세력에 침탈되는 과정/ 새롭게 부는 지역문화의 변화 바람/ 지역 전통에서 지혜를 구하자/ 지역문화 재창출은 전통의 뿌리 살리기부터/ 지역문화가 관계인구의 텃밭이다/ 오늘에 맞는 다원적 쓰임새를 찾자/ 문화자치가 지방분권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지역학 연구와 구술자료 활용_ 이창식
지역학 연구 성과와 문제점/ 구술자원의 재인식과 지역학적 검토/ 구술자료의 가치창조와 지역학적 활용론/ 맺음말: 향후 지역학 전망
남도지역, 우리 지명의 변천사_ 윤여정
지명이란/ 지명의 변화/ 지명의 정비와 절차/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지명 변화
Author
이윤선,무안문화원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