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이란 이름이 붙은 책들은 한국에도 적지 않게 출간되어 있다. 다양한 저자와 다양한 분야에 걸친 라캉 연구서들은 현대의 사상적 조류에서 라캉 정신분석이 끼친 영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라캉 원전의 더딘 번역과 현대 라캉주의 전체 모습을 살필 수 있게 하거나 그 정수精髓를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될 만한 텍스트는 드물다는 것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해석의 다양성은 당연히 열려 있어야 하지만, 현대적 상황과 대면하여 무엇이 진정으로 라캉적인 태도와 입장인가 하는 물음이 생략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결여는 언제까지 방치될 수는 없다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찍이 라캉 세미나의 공저자였으며 라캉의 공식 후계자(라캉의 학통 인정이나 사위로서의 법적 적통 측면에서)로서 라캉 사상의 정통한 해설자로 인정받는 자크 알랭 밀레의 제자인 니콜라 플루리가 밀레의 사상적 개요를 정리한 『상식을 벗어난 현실계―자크 알랭 밀레와 라캉 오리엔테이션』은 현대 라캉주의의 중심 테마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출발점의 의미를 지닌다. 이 작고 간결한 책에는 현대 라캉파의 중심인물인 자크 알랭 밀레의 사상적 진화 과정을 알아 가는 흥미를 주며, 무엇보다 ‘라캉 오리엔테이션L'Orientation lacanienne’이라 부르는 밀레의 라캉 강의의 핵심적 개요가 잘 요약되어 있다.
Contents
서문
제1장 철학에서 정신분석으로
사르트르 독해자 밀레
루이 알튀세르에서 자크 라캉으로
진리의 이론
주체 이론
라캉의 논리학적 교리?
정신분석을 향하여
모택동주의에서 정치 회의론으로
정신분석의 윤리
정신분석에서는 어떠한 정치가 연역될 수 있는가?
문화에서 현실적 난관
욕망은 정치로 회귀하는가?
제4장 현실계를 향하여
정신분석에서 패러다임 변화
의미와 실재적인 것(현실계)의 분리
의미 작용에서 향락으로
신체라는 사건
실재적 무의식
정신분석적 해석에 대한 새로운 귀결
해석 시대의 종언
무의식이 해석을 한다
환상의 횡단에서 증상을 향한 동일화로
정신분석은 위장된 쾌락주의인가?
사람은 누구나 몽상을 한다
참고문헌
역자후기
Author
니콜라 플루리,임창석
정신분석가, 철학자. 자크 알렝 밀레의 사상과 라캉 독해의 해설자. 방송 잡지에 정신분석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독과 의존증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2016년 『중독성 주체의 존재론: 부가적 기능De l'usage addictif : une ontologie du sujet toxicomane』을 출간했다.
정신분석가, 철학자. 자크 알렝 밀레의 사상과 라캉 독해의 해설자. 방송 잡지에 정신분석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독과 의존증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2016년 『중독성 주체의 존재론: 부가적 기능De l'usage addictif : une ontologie du sujet toxicomane』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