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사랑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지만, 사랑은 실증적인 것이 아니다. 비실증적인 것은 정의할 수 없기에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는 우리를 기만한다. 모를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모두가 안다고 말한다. 실체 없는 말들이 넘쳐난다. 사랑은 그렇게 저마다의 위선, 오만, 허영, 이기심, 욕구, 탐욕 등의 악덕을 가리는 환각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언어 속에서 사랑이라고 말해지는 것들로 인해 상처를 입고 고통받는다.
사랑에 관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랑이 무엇인지, 존재하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랑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을 구하는 나는 있다. 죽음은 없고 죽어가는 나만 있고, 삶은 없고 살아가는 나만 있듯이. 그러한 ‘사랑함’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담은 이 에세이는 철학적 분석을 통해 말해지고 있는 사랑을 냉정하게 해체한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그 과정이 부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Contents
서문
제1장 사랑은 무엇인가?
1. 질문을 받다
2. 질문에 답하다
- 사랑은 말해질 수 없다
3. 사랑이 말해지는 이유
- 허영 / 기만 / 사랑의 정의 / 향락에 대하여 / 침묵에 대하여
제2장 사랑이라 말해지는 것들
1. 섹스
- 욕망과 공포 / 플라톤과 소피스트들 / 유비론 / 등거리론 / 섹스와 사랑
2. 혈연
- 연 / 소우주 / 물질주의; 유전인자의 번성 / 예술 양식에의 유비
3. 애정
- 두근거림 / 여자의 사랑 / 남자의 사랑 / 형식과 내용
제3장 사랑의 가능성
1. 인간론
- 겸허 / 형식과 사랑 / 논리 형식
2. 사랑에 관하여
- 비실증성의 존재 / 요청되는 사랑 / 운명과 우연 / 키치와 사랑
3. 사랑을 위한 사랑
- 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소멸 / 삶 속에서의 사랑
Author
조중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쓴 논문으로는 「Nominalism in Media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 「고딕; 현상과 이념」 등 3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 『열정적 고전읽기』시리즈(총10권),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시리즈(총5권),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키치, 달콤한 독약』, 『죽음과 새로운 길』, 『비트겐슈타인 논고 해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쓴 논문으로는 「Nominalism in Media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 「고딕; 현상과 이념」 등 3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 『열정적 고전읽기』시리즈(총10권),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시리즈(총5권),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키치, 달콤한 독약』, 『죽음과 새로운 길』, 『비트겐슈타인 논고 해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