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약 30~40년에 걸쳐 영미권의 학술지 출판이 상업화하면서 학술지 가격은 급등했고, 연구자와 학회는 이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를 더 많은 동료와 공유하고 학문과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상업출판사로부터 독립,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지식 교류, 모두가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학술지 출판 등 다양한 시도를 해나갔다. 2000년대 초반 오픈 액세스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지식공유운동은 이러한 시도를 하나로 묶고 그 필요성을 연구자에게 널리 알리면서 도서관과 대학, 학술 연구 지원 기관과 협력해 누구나 자유롭게 인터넷에서 학술 논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식 공유를 실천해나가자는 운동이다.
최근 들어 지식 공유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연구자의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지식의 상품화가 급진전해 지식 생산자인 연구자마저도 자기 논문을 돈 주고 내려받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기인한다. 한국에서는 디비피아로 대표되는 상용 DB 업체들이 학술지 DB의 구독료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대학도서관들이 일부 상용 DB의 구독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학술지 접근이 제약당하는 일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상용 DB 업체의 횡포에 분노하며 지식 공유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8월 학술지의 오픈 액세스(Open Access)를 주장하며 지식공유연대가 발족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 있다. 이후 지식공유연대는 오픈 액세스 운동을 꾸준히 전개했으며, 이 책은 그 실천에 관한 중간 보고이다. 하지만 오픈 액세스 운동에 관한 단순 보고에 멈추지 않고, 이 운동을 지식공유운동으로 더욱 심화·확대하기 위해 지식공유운동의 역사와 필요, 현재와 과제를 세밀히 살핀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 박서현·정경희
1부 지식의 공공성
1. 지식 커먼즈와 연구(자)의 삶 / 권범철
2. 공공성과 거버넌스 : 한국 인문사회 분야 학술 지식 생산의 공공성을 증진하는 커먼즈와 국가의 관계 / 박서현
3. 지식 커먼즈와 저작권법, 그리고 CCL / 윤종수
2부 지식공유운동의 역사와 필요
4. 지식공유운동으로서의 오픈 액세스 / 정경희
5. 국내 학문 생태계의 현실과 혁신 방향 : 지식의 공공성, 저작권, 오픈 액세스 / 김명환
6. 지식 공유와 한국의 학술 및 교수·연구자 운동 / 박배균
3부 지식공유운동의 현재와 과제
7. 공공 영역의 오픈 액세스 출판 지원 정책 / 이재윤
8. 그럼에도,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한국연구재단 정책 과제를 마치며 / 박숙자
9. 학술지 오픈 액세스 출판 전환을 둘러싼 두 거인의 협상 이야기 / 이수상
4부 대담
10. OA라는 형식이 학회에 제기한 질문 / 박숙자·이혜령·장문석
11. 지식공유운동의 현재와 미래 / 박배균·박숙자·정경희·천정환·박서현
부록
문헌정보학 분야 오픈 액세스 출판 선언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와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 단체 및 연구자 연대 선언
인문·사회과학 학술지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전환을 위한 선언
한국기록관리학회지의 오픈 액세스 출판 전환을 위한 로드맵
지식공유연대 학술지 오픈 액세스 전환 매뉴얼 1.0
주
참고문헌
Author
권범철,김명환,박배균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 공통계의 생산과 전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스의 공간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Art of Squat. 점거 매뉴얼북』(오아시스프로젝트, 2007)을 함께 편집했으며, 『텔레코뮤니스트 선언』(갈무리, 2014)과 『빚의 마법』(갈무리, 2015), 『로지스틱스』(갈무리, 2017)를 옮겼다.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 공통계의 생산과 전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스의 공간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Art of Squat. 점거 매뉴얼북』(오아시스프로젝트, 2007)을 함께 편집했으며, 『텔레코뮤니스트 선언』(갈무리, 2014)과 『빚의 마법』(갈무리, 2015), 『로지스틱스』(갈무리, 2017)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