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욕망과 일상의 피로, 열악한 사회 현실과 전망 없는 미래에 대한 답답함, 30대라는 생애주기에서의 고민 등”으로 글쓴이는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던 이들을 뒤로하고 홀로 베이징으로 떠났다. 때마침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용접기 제조 공장 자스커지에서 노동자투쟁이 시작되었고, 그 저항의 한복판에 있던 몇몇 청년을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청년들은 글쓴이에게 자신과 다소 다른 견해를 지닌 젊은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흔쾌히 주선했다. 이런 열린 마음 덕분에 그들은 중국과 한국의 사회 상황과 운동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며, 빠르게 친구가 되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는 진귀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쓴이가 중국에 있던 2018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그가 만난 이들을 포함한 130여 명의 활동가가 체포됐다. 이들은 다른 미래를 꿈꾸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받을 권리조차 빼앗긴 채 구속 또는 연금 조치됐다. 그래서 그는 기록했다. 이 상황과 그들의 이야기를 한국에 꼭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중국에서 보낸 뜻밖의 여정에 관한 사적 기록이자,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약속이다.
Contents
추천사
책을 펴내며
나오는 사람
골방에서 만난 혁명가
마음방어법
집을 떠나는 사람들
메가시티의 오아시스, 피촌
봄날의 번개처럼
자스커지 노동자들이 쏘아 올린 공
‘마르크스는 옳았다’며?
실패청년파티
질문하는 청년들
흔들리는 사람에게
신광평민발전협회
도광양회
저는 베이징대학 사회학과 16학번 추잔쉬엔입니다!
사상파티
저지 가능한 상승곡선
망연히 사방을 둘러보다
폭풍전야
청산이 있는데 땔감을 걱정하랴
참고문헌
Author
홍명교
동아시아, 특히 중국, 사회운동, 영화, SF처럼 거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고, 소박한 것들엔 영 서툴다. 사회운동 혁신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랫폼c 동아시아팀에서 활동하면서 [한겨레], [주간경향] 등 언론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등을 썼고, 공동 역서로 『아이폰을 위해 죽다 Dying for an iPhone』 등이 있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 사회운동, 영화, SF처럼 거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고, 소박한 것들엔 영 서툴다. 사회운동 혁신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랫폼c 동아시아팀에서 활동하면서 [한겨레], [주간경향] 등 언론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등을 썼고, 공동 역서로 『아이폰을 위해 죽다 Dying for an iPhon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