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므로 역사의 절반도 여성이어야 한다
과연 우리가 배웠던, 배우는 세계사의 절반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가?
최근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일과 가정을 수호할 책임을 짊어진 여성의 경우, 자의든 타의든 사회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현저히 적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성은 기회가 불공평한 사회에서 겪지 않아도 될 차별을 겪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기도 힘든 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는 빛을 발하기 직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남성들보다 ‘확률적으로’ 높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역사를 일구어낼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가 ‘슈퍼우먼’에 근접한 사람임을 아는 순간,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길잡이가 아닌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존재로 인식된다. 그리고 대부분 롤모델이 걸어온 발자취를 그대로 밟아야 할 것만 같은 이유 모를 압박감에 휩싸인다. ‘슈퍼우먼’은 그렇게 내 인생의 앞잡이로서의 탁월함을 잃는다. 또한 최근 비혼이라는 개념이 출현하면서 젊은이들의 인식이 빠르게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미디어에서 비치는 성공한 ‘슈퍼우먼’들의 서사는 어쩐지 현시대와 동떨어진 고전 동화나 신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 뛰어난 업적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크게 기록되지 못한 이들이 있다. 단편적인 시선으로만 기록돼 왜곡된 모습으로 알려진 이들도 있다. 여성은 역사에서 지워졌을 뿐만 아니라 편파적인 시각으로 해석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잊히고 왜곡된 여성 위인의 이야기를 오롯이 살리려는 노력이자, 우리의 불만에 대한 기록이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므로 역사의 절반도 여성이어야 한다. 과연 우리가 배웠던, 배우는 역사의 절반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가? 여기, 역사 속에서 사라진 여성 12명의 생생한 기록이 펼쳐진다.
Contents
프롤로그
Part 1. 불굴의 투쟁가
미투 운동의 시초,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 수산나와 두 장로
2) 세기의 재판
3) 아르테미시아의 분신 유디트
4) 카라바조의 진정한 후계자
인류 해방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
1) 14살의 여성 참정권론자
2) 에멀린의 딸들
3) Deeds, not words
4) 모든 여성에게 투표권을
유럽을 점령한 지배자, 예카테리나 대제
1) 독일 귀족, 러시아 왕족이 되다
2) 절대 권력의 자리
3) 잠자는 북극곰에서 유럽의 신흥 강자로
4)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
5) Catherine, the Great
조선의 불꽃, 최영숙
1) 조선을 위해 떠나다
2) 제2의 고향
3) 세계 여행에서 찾은 해답
4) 콩나물을 팔게 된 사연
5) 최영숙에게 사랑이란
Part 2. 열정의 개척자
하늘의 슈퍼스타, 아멜리아 에어하트
1) 타고난 모험가
2) 비행의 시작
3) 단독 대서양 횡단 비행에 도전하다
4) 영원한 비행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1) 시는 절대로 안 돼!
2) 기계에 매료되다
3) 최초의 프로그래머
4)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날
백의의 전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1) 끝없는 지식을 열망하다
2) 10년의 기다림
3) 간호학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4) 간호와 통계의 조화
5) 세기의 영웅, 나이팅게일
세상을 바꾼 발명왕, 헤디 라머
1) 헤디 라머의 탄생
2) 헤디 라머의 이중생활
3) 여자는 외모가 전부?
4)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들
5) 밤쉘
Part 3. 지식의 선구자
프로그램 개발의 역사, 그레이스 호퍼
1) 호기심이 만든 천재
2) 수학자에서 프로그래머로
3) 컴퓨터 세계에 혁명을 일으키다
4) 어메이징 그레이스
조선 최초 양의사, 김점동
1) 두 번째 집, 이화학당
2) 불굴의 유학생
3) 조선인 양의사
4) 김점동이라는 역사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수전 손택
1) 책 속으로 도망치다
2)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다
3) 타인의 고통
4) 죽음의 문턱에서
건축계의 전설, 자하 하디드
1) 건축가를 꿈꾸다
2)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
3) 건축계의 거장으로
4) 세상으로부터 완전한 인정을 받다
5)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것들
Author
백지연,윤혜인,조유진
Graphic Designer/ 포토그래퍼. 어지러운 세상에서 균형 잡고 반항하는 사람이다. 연대를 통해 유쾌한 변화를 이끄는 것을 추구한다.
Graphic Designer/ 포토그래퍼. 어지러운 세상에서 균형 잡고 반항하는 사람이다. 연대를 통해 유쾌한 변화를 이끄는 것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