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를 사는 우리한테 수요일은 한주의 정점이다. 그 고단한 정점에서, 지나온 며칠을 위로하고 지나갈 며칠에 힘을 불어넣는 음악 편지가 있다. 그렇게 우리와 만나온 ’수요 음악편지’가 책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상과 만났다.
200차례, 한주의 근황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곁들인 음악편지는 클래식부터 우리가 가요까지 세상의 모든 장르를 망라한다. 서너 줄 짧은 글에서 펼침 페이지를 꼬박 채우는 긴 글까지 다양한 형식의 글로, 한주 한주 맞춤한 음악을 견인해주었다. 교사로서 일상, 다이나믹한 대한민국 일상에 계절에 대한 단상까지 차곡차곡 개켜 수백 명 ‘시대의’동업자’들에게 담아 보냈다.
“마지막이란 말엔 뭔가 눅눅함이, 미진함이 있습니다. 흐린 날입니다. 약간의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낮은 천장의 구름만큼이나 답답한 세상사입니다. 코로나도 그렇고 고삐나 목줄 같은 부채도 그러하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빚을 진 서민들도 그러합니다.” 수요 음악편지 200번째를 여는 글이다. 여기서 수요 음악편지를 맺고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편지를 띄우겠다는 안내와 함께 다시 지금까지 50여 차례 음악편지는 이어진다.
“이 좋은 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영혼을 위한 레시피/ 멋진 남자를 선물합니다.”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를 인용하며 저자가 시작했던 음악편지는 편지마다 큐알코드를 넣어 바로 그가 안내하는 음악의 세계로 옮겨갈 수 있다. 어때요, 오늘 이 음악?
Contents
011 … 이 좋은 날 멋진 남자를 선물합니다
012 … 시간에 기대어 ‘인생이란’
013 … 밤을 지키는 횃불 속 여유를 가져봐요
014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015 … 정결하고 풍성한 여신, 오월을 숭배합니다
016 … 나이 들어서도 공부하고 불의에 대항하는
017 … 물아일여 무상잡념
019 … 인생이 뭐 별건가요
020 … 저항과 자유를 꿈꾸던 김수영 시인을 기리며
021 … 더위와 짜증을 날려버려요
022 … 그대는 아는가, 이 마음
023 … 즐거운 사라여, 안녕
024 … 가을맞이
025 … 진실을 외면하는 무리에게 우리는
026 … 무얼 찾아 헤매나요
027 … 오늘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028 … 하루하루가 소중한 나날임을
029 … 우울한 늦가을 해질녘
030 … 나의 외투는 무슨 색일까
031 … 겨울은 오만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성찰의 기회를
032 … 그때의 가난은 참 평등했습니다
033 … 3월 바쁜 날을 새로움으로 시작하세요
034 … 건강은 음악으로 챙기세요
035 … 왈츠의 계절, 봄
036 … ‘그대, 부디 젊은 날을 즐기시라’
037 … 나이듦에 대해 생각합니다
039 … 봄날 비발디
040 …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리 바쁜가
042 … 사랑해, 고마워, 행복해
043 … 오월은 푸르고 붉어
044 … 젊으면 젊은 대로, 나이 들면 나이 든 대로
046 …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048 … 진정성과 모험정신
050 … 사람은 모두 의미있는 꽃
051 … 태풍 뒤 습기를 지우며
052 … 여름날 물망초
053 … 작열하는 태앙의 제전에 올립니다
055 … 통일의 명태 떼야, 어서 오너라
056 … 그리운 친구들
057 … 나이 들수록 가벼워져야
058 … 언제나 가장 중요한 현재를 가득 누리길
059 … 당신에게도 신의 날이 되길
060 … 가을은 긴 겨울을 준비하는 때
061 … 가까운 이들과 다정한 저녁 보내세요
063 … 소릴 질러 봐, 고함 한 번 쳐 봐
064 … 부디 가벼운 부끄럼만 남기를
065 … 동료들과 따뜻한 커피 한 잔
066 … 사랑하세요, 아낌없이
067 … 우울하지만 흥겨운
068 … 따뜻한 코코아 한 잔과 함께
069 …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여요
070 … 까짓것
071 … 101번째 프러포즈
073 … 메마른 대지에 봄비 흠뻑 적시길
074 … 정당해야 떳떳합니다
075 … 도약하는 봄
076 … 아름다운 봄날, 활개 한 번 칩니다
077 …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생각합니다
078 … 몸과 마음 화창한 나날 되길
079 … 송홧가루처럼 날아다닐 영혼을 생각하며
080 … 한 박자 늦춰 여유있게
081 … 지금 여기가 당신의 아름다운 자리입니다
082 … 오월, 당신 스스로 빛이 되는 나날이 되길
084 … 이땅에 평화와 사랑이
085 … 비도 사람 가려 내릴까요?
086 … 옆도 뒤도 주변도 돌아보며
088 … 평화를 생각합니다
089 … 무더운 여름 시원한 소낙비 같은
091 … 우리는 저력있는 민족입니다
092 …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습니다
093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094 … 사는 날까지 후회없이 빛나기를
095 … 완연한 가을, 휘파람을 부세요
096 …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민족, 공동체를
097 … 태풍이 지나간 후 맑고 청량한 하늘처럼
098 … 우중충한 날엔 모차르트
099 … 마지막 가을볕을 온전히 누리길
100 … 오늘 하루 고마워요
101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02 … 정의를 배반하는 신을 버릴 때입니다
103 … 눈을 기다리는 날
104 … 외롭고 높고 쓸쓸한
105 … 초록은 한층 짙어졌건만
107 … 고난이 교훈이 되어
109 … 코로나, 꺼져!
110 … 촛불의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111 … 뭐가 문제야?
113 … 연두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115 … 노래로 만든 카네이션 한 송이
116 … 마지막 봄날을 누리소서
117 … 샤갈의 그림 같은 오월
118 … 하루하루 꽃처럼 잎처럼 활짝 피어나게요
120 … 단순 소박한 그림으로 그려질
122 … 비를 기다리는
123 … 쾌적함이 감기는 황홀한 날엔
125 … 웃어요
126 … 세상 모든 어머니께
129 … 무엇이든 때가 되면
131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133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135 … 삶은 기다림
137 … 코로나보다 더 답답한
138 … 그대 앞에 그냥 홀로 서리라
140 … 먼저 상대의 아픔과 괴로움을 살피는
142 … 미래는 씩씩하게 맞이하자
144 … 만추의 기억
145 … 기타의 계절, 가을
147 … 자신을 믿고, 위풍당당하게
149 … 다만, 포기하지 말자
150 … 모두 사랑하네
151 … 난석이 물 먹는 소리, 참 좋네요
152 … 바람을 안고 날아올라
154 … 참으로 맑은 봄날입니다
155 … 하얀 목련이 튀밥처럼 여기저기 터지고
157 … 봄의 향연을 기대하며
158 … 백화만발 만화방창 봄날에
159 … 당신이 앞으로 맞을 봄은 몇 번인가요
161 … 저기 창밖은 저리 깃털처럼 가벼운데
163 … 연둣빛 흥건한 4월
164 … 갈 길은 바쁜데 고개는 아득하구나
166 … 자연은 이름 그대로 아름답게 채워집니다
168 … 아이들의 웃음과 땀과 열정이 아름다운
169 … 계절은 어느덧 여름, 냉커피의 추억
170 … 지치지 않는 마음
172 … 그저 모두가 제 한철입니다
173 … 열대야, 열섬, 그리고 열돔
175 … 여름의 끝자락
177 … 진보는 동정심에서 출발한다
178 … 안녕하세요? 가을님
179 …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가까이
181 … 그런 게 인생
Author
문상붕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80년 5월 광주항쟁 시기에 대학에 입학, 모두와 비슷한 시대 고민으로 학업을 마쳤습니다. 군 생활을 경비교도대로 근무했는데 교도관이나 선생이나 하는 일이 비슷하여 34년 선생 노릇이 운명 아닌가 여기고 있어요. 노태우 정권에 저항한 관계로 5년간 백수로 지내다 복직하여 오늘에 이르렀어요. 초창기 전국국어교사모임 창립에 관여하고 전북국어교사모임 회장을 하는 등 20여 년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문학』 외 3권 집필 출간했고, 이 학교 저 학교를 거쳐 현재 정읍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80년 5월 광주항쟁 시기에 대학에 입학, 모두와 비슷한 시대 고민으로 학업을 마쳤습니다. 군 생활을 경비교도대로 근무했는데 교도관이나 선생이나 하는 일이 비슷하여 34년 선생 노릇이 운명 아닌가 여기고 있어요. 노태우 정권에 저항한 관계로 5년간 백수로 지내다 복직하여 오늘에 이르렀어요. 초창기 전국국어교사모임 창립에 관여하고 전북국어교사모임 회장을 하는 등 20여 년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문학』 외 3권 집필 출간했고, 이 학교 저 학교를 거쳐 현재 정읍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