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물을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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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9/10
Pages/Weight/Size 130*190*15mm
ISBN 9791191131826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프랑스 철학자 엘렌 식수가 말하는 동물 사랑 이야기,
그리고 자유와 고통의 문제들

1900년대 초 발터 벤야민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라디오 방송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훗날 ‘어린이를 위한 지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전례를 따라 질베르트 차이는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언어, 이미지, 전쟁, 신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이를 여러 권 소책자로 만들었다. 이 책은 그 시리즈 중 하나로 엘렌 식수가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강의하고 청중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식수는 알제리 출신 유대인으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증오와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겪었다. 곧이어 전쟁이 일어나자, 식수 가족은 반유대주의를 외치는 나치의 감옥 속에 갇혀 산책할 권리조차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책에서 들려주는 작가의 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담은 약자로서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불합리와 불의, 그리고 폭력과 자유라는 주제와 만나면서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식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갇혀 있는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갇혀 있을 때는 오로지 자유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수는 어린 시절 입양했던 강아지 핍스와 맺었던 사랑과 공포와 고통의 문제들을 꺼낸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후 독일인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동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상상하지도 못한다는 할머니와 하이데거의 주장과 대립한다. 강아지 핍스가 차별과 폭력의 희생양으로 어떻게 변모했는지, 마치 형제 같던 강아지가 어떻게 자신과 대립하게 됐는지를 이야기하는 대목은 아프고 슬프다. 무척 쉬운 문체로 들려주는 그녀의 동물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사랑, 자유, 폭력, 오해, 고통, 화해, 평화, 죽음 등 모든 철학적 주제와 맞닿아 있다.
Author
엘렌 식수,김모
프랑스의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 겸 탈구조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유대인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을 만나 공동 작업을 했으며, 같은 알제리 출신 유대인 프랑스인인 데리다와는 탈구조주의 비평 및 분석 방법론을 함께 구상하며 평생에 걸쳐 교유하며 공동 집필 등을 이어나갔다. 1968년에 출간한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대리 예술》로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1969년에 출간한 《안으로》로 메디시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68혁명의 성과로 교육부 산하에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파리 제8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영문학부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학내에 여성학연구소를 설치했다.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이끈 중심인물로서, 1975년에 현대 페미니즘의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메두사의 웃음》을 출간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이론적 틀이자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했다.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과 더불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시와 소설, 희곡, 문학이론, 예술비평 등 9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간했다.
프랑스의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 겸 탈구조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유대인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을 만나 공동 작업을 했으며, 같은 알제리 출신 유대인 프랑스인인 데리다와는 탈구조주의 비평 및 분석 방법론을 함께 구상하며 평생에 걸쳐 교유하며 공동 집필 등을 이어나갔다. 1968년에 출간한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대리 예술》로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1969년에 출간한 《안으로》로 메디시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68혁명의 성과로 교육부 산하에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파리 제8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영문학부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학내에 여성학연구소를 설치했다.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이끈 중심인물로서, 1975년에 현대 페미니즘의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메두사의 웃음》을 출간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이론적 틀이자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했다.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과 더불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시와 소설, 희곡, 문학이론, 예술비평 등 9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