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건축이 뭐예요?

대부분 잊고 살지만, 건축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의식주. 선진국이 될수록 건강에 좋고 맛있는 음식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각자 자기 개성을 잘 드러내는 좋은 소재에 디자인이 아름다운 옷도 풍족하게 입을 수 있지만, 안락하고 편안한 주거만큼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 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주거 공간에서 살지 못하고, 주택의 소유가 사회적 신분을 가르는 계급적 기준이 되는가 하면, 거주 문제를 둘러싼 온갖 비리와 범죄로 죄 없는 시민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주거 형태의 70% 이상이 아파트’라는 세계적인 기이 현상의 본거지답게 우리나라에서는 건물을 짓기도 전에 공급 계획만으로 몇 년 뒤에나 입주할 아파트를 선금 내고 사는 이상한 거래가 당연시되고 있다.

국민 다수가 거의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위치와 평수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고, 주거 공간에서 건축을 통한 삶의 질을 찾기보다 시장이 결정한 금전적 가치에서 안정과 만족을 느끼는 현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이 책은 오랜 기간 건축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건축 일을 해온 건축가, 그리고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시각 디자인 분야 전문가인 디자이너가 협업해서 완성한 만화책으로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지, 역사적으로 서양 건축의 배경은 어떤 것인지, 그 특징은 무엇인지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아울러 동양 건축의 특징은 어떤 것인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건축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지, 그 배경에 어떤 철학이 숨어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정보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만화와 그림과 설명이 정교하게 짜인 구성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매우 흥미롭고 전문적인 건축사와 건축 이론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