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로 턴!

저성장 시대를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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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5/25
Pages/Weight/Size 130*190*20mm
ISBN 9791191131345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왜 로컬로 향하는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획일화된 ‘스펙’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지방에서 자기만의 삶을 찾는 젊은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가 입을 열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점점 더 많은 청년이 도시를 떠나 지방에 정착하고 있다.

2014년 일본창성회의 ‘마스다 보고서’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트렸는데, 인구 감소로 2040년이 되면 일본 지방자치체의 50%가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후 지금까지 일본 총무성과 지자체는 지역에 미래가 있다며 청년의 지역 이주를 유도하며 국가 부흥을 외치고 있다. 과연 지역 이주 청년에게서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의 단초를 얻을 수 있었을까.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의 사례를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청년의 지방 이주 현상을 자본주의 체제의 민낯을 본 청년들의 ‘망명’ 같은 행동이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그동안 장밋빛 전망에 사로잡혔던 지방 ‘창생’ 정책이 얼마나 어설펐는지 예리하게 비판한다. 사상가로서 저자 우치다는 일본의 정치·사회·역사의 궤적을 개괄하면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이 되살아나려면 정부와 미래의 주역 청년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통찰한다.

한국의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1년 전국의 인구 감소 지역 89곳을 지정하고 고시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은 이제 우리에게 닥친 문제이기도 하다. 경제성장률이 제로로 향하는 시대, 빈부격차와 기회불균등으로 젊은이가 다포세대가 되어가는 시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대단히 영민하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통찰력이 뛰어난 저자의 여유 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제안은 이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는 우리나라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탈 경제성장_글로벌 자본주의의 종언

인간은 하루 다섯 끼를 먹지 못한다
화폐로 화폐를 사는 경제
교육, 의료, 치안을 상품화하는 사회
공공 서비스의 기본 원리는 유목민의 환대 문화
경제성장을 위한 중세로의 퇴행

제2장 산하를 지킨다_‘성장’에서 ‘정상(定常)’으로

에도막부의 통치 원리는 ‘정상(定常)’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일본의 자연환경
경제성장이 멈춘다고 자산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경보 신호를 알아챈 청년, 도시를 탈출하다

제3장 국가의 주식회사화_회사원 마음 자세를 버려라

당 지도부에 무조건 복종하는 예스맨 국회의원
주식회사를 모델로 삼는 이상한 행정
박수 주총이 돼버린 국회
독재국가로 향하는 일본

제4장 정상경제와 증여_선대의 자산을 다음 세대에

인구소멸 지역인데도 장사가 망하지 않는 이유
GDP가 제로일지라도 교환으로 풍족하게
증여에 포함된 의무
회사원 마음 자세와 공동체

제5장 소국과민(小?寡民)과 하이퍼 글로벌

_글로벌리즘과 반(反)글로벌리즘의 균형점
자본주의 최후의 보루, 군수산업
반(反)글로벌리즘의 극점, 노자의 ‘소국과민’
또 하나의 극점, 하이퍼 글로벌
두 극점 사이, 어디쯤이 살기 좋을까?

제6장 ‘폐현치번’을 허하라!_로컬로 분절하기

미국의 주(州)와 에도시대의 번(藩)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진 도도부현의 경계선
‘번’으로 지자체 재편하기
주민의 기분을 소중히 여기는 행정구역의 필요성

제7장 지방에서 살아가기_탈도시로 인간적 성숙을 지향한다

삶의 리스크가 높은 도시 직장인
효율화와 혁신으로도 이끌 수 없는 성장
일본을 벗어날 수 없는 최하층
경제활동의 본질

제8장 개인에서 집단으로_공동체주의로 위기를 극복한다

농업의 가치는 낮은 생산성에 있다
시민적 성숙을 이끄는 농업의 힘
일본 만화가 세계를 휩쓰는 이유
승자에게는 보상을, 패자에게는 처벌을?

제9장 탈시장경제_시장은 만능이 아니다

멈추지 않는 격차사회
확대가족과 상호부조
좋은 사람이 필요하다
교육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문부성
지역공동체의 중심, 사숙(私塾)

제10장 탈지방창생_비용절감이 목적인 지방창생

콤팩트시티의 진짜 목적은 한계집락 제거
효율화의 종착지는 고용제로
농업정책의 기본은 기아 방지
국내산 농산물의 중요성

제11장 탈국가_희미해지는 국가의 존재 의의

국민국가를 액상화하는 글로벌경제
로컬로 분할하는 국민국가
한·일 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

제12장 정상경제를 향해_고아키나이로 살아남기

격차확대 조장하는 고용 없는 경제성장
임금 상승이 가능한 정상경제
지속 가능한 ‘얼굴 있는 거래’

제13장 탈미디어_가짜뉴스를 선별하는 직감력

기동성 좋은 미디어가 살아남는다
사라지는 신문, 보도하지 못하는 신문의 미래
인터넷의 난제, 거짓 정보 발신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제14장 탈사정(査定)_어떻게 살 것인가

평가를 원해 도시로 향하는 젊은 세대
순위 경쟁을 거부하는 청년들, 지역으로 가다
직업을 택하려면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 ‘나의 역할’을 찾아가는 청년들

추천사
역자후기
Author
우치다 타츠루,박우현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무도가.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아베 내각을 ‘독재’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고,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의 가르침의 가장 본질적인 대목, 즉 사물의 근저에 있는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래디컬한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 리버럴한 윤리학자의 면모가 강하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2011년 그간의 저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놀랍고, 재미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을 모토로 삼은 이타미 주조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어른이 된다는 것』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사가판 유대문화론』(고바야시 히데오상 수상) 『하류 지향』 등이 있고 정신적 스승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 『초월, 외상, 신곡-존재론을 넘어서』 『폭력과 영성』 『모리스 블랑쇼』 등을 번역했다.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무도가.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아베 내각을 ‘독재’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고,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의 가르침의 가장 본질적인 대목, 즉 사물의 근저에 있는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래디컬한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 리버럴한 윤리학자의 면모가 강하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2011년 그간의 저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놀랍고, 재미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을 모토로 삼은 이타미 주조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어른이 된다는 것』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사가판 유대문화론』(고바야시 히데오상 수상) 『하류 지향』 등이 있고 정신적 스승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 『초월, 외상, 신곡-존재론을 넘어서』 『폭력과 영성』 『모리스 블랑쇼』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