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혼란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모든 것이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이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닐까?
‘만약에’의 미로에 갇힌 사람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높은 매출을 달성한 어느 미국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파트타임으로만 일해도 되고 길게 휴가를 써도 무방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제안을 활용한 직원은 2만 1천 명 중 53명에 불과했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휴가를 쓰지 않았고, 근무시간 단축을 택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하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
그 답은 불확실성과 무한한 선택지를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한 회사와는 달리, 회사 바깥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명확한 규칙 아래 작동하지만 식구들과의 관계는 그렇지 않다. 집안에서는 애정과 죄책감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마저 들곤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한다는 점에서 회사는 안전지대에 가깝지만, 바깥세상에는 마땅한 위기 대처 매뉴얼이랄 게 존재하지 않는다.
『걱정 중독』은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과정을 좇으며,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이토록 골몰하게 되었는지 문화와 역사를 넘나들며 살펴본다. 사회학자 롤란드 파울센은 수많은 통계와 연구자료 뒤편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목소리를 기록하고자 했다. 언제나 최악을 상상하는 ‘평범한’ 사람들, 현대인의 머릿속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Contents
서문
마음이 보이는 창
제1부 현대사회의 불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
걱정이란 무엇인가
생각의 손아귀에 잡혀
제2부 역사적 고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시간의 지평선
탈주술화
기계 부품으로 전락하다
위험해진 세상
전쟁터가 된 머릿속
자기 의심 속에서
제3부 우리 시대의 대책: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걱정 억제하기
걱정과 더불어 살기
치료를 넘어서
감사의 말
주
Author
롤란드 파울센,배명자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코넬대학교에서 1년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연구했다. 전문 분야는 노동, 의료사회학, 문화 연구다. 연구원으로 일하며 『샐러리맨의 두 얼굴』 『의미 되찾기Return to Meaning』 등을 출간했다. 현재 룬드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로 일하며 스웨덴 대표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를 비롯해 <르 몽드> <월스트리트 저널> <이코노미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코넬대학교에서 1년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연구했다. 전문 분야는 노동, 의료사회학, 문화 연구다. 연구원으로 일하며 『샐러리맨의 두 얼굴』 『의미 되찾기Return to Meaning』 등을 출간했다. 현재 룬드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로 일하며 스웨덴 대표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를 비롯해 <르 몽드> <월스트리트 저널> <이코노미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