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이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의사인 과학자의 시각으로 죽음을 알고자 본격적으로 죽음을 공부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권위자인 정현채 서울대 의대 내과학 교수의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2007년부터 대중을 상대로 죽음학 강의를 시작한 저자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단행본 출간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고, 두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동시에 이미 탈고한 원고를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암 환자의 시각으로 다시 퇴고하며 죽음에 대해 더욱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연구와 경험적 추론으로부터 출발한다. 1장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과 사망 원인에 대해 짚어보고,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비한 하임리히 요법이나 심폐소생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죽음의 여러 모습을 다루고, 3장에서는 근사체험이 비과학적이라는 주장에 관한 반론을 이어간다. 저자는 특히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의 사례 연구를 근거로 하여, 근사체험이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앎의 문제라는 사실을 덧붙인다.
4~6장에서는 삶의 종말체험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관한 수많은 사례 연구와 다양한 측면의 고찰을 다루고 있고, 7장에서는 기존의 윤회론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며 환생을 카르마에 관한 논의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8장과 9장에서는 앞서의 인식 변화를 기반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변화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10장의 안락사에 관한 세계적 논쟁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만 저자는 11장을 통해 자살에 대해서만큼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마지막 12장에서는 지난 11년간 죽음학 강의를 해오고 있는 저자 자신의 죽음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한국죽음학회 이사로서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480여 회의 강의를 소화해 ‘죽음학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8년 초, 암진단을 받은 이후 저자는 정년을 2년이나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존엄하게 죽을 인간의 권리를 알리고, 많은 사람이 죽음을 제대로 알고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더 많은 대중강연을 다니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죽음도 준비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에게 가능한 일찍 죽음을 직시하여 자신만의 죽음관을 가지라고 권유한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말고, 나름대로 훌륭한 삶을 살았다면 삶의 길이를 무의미하게 연장하기보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Contents
시작하는 글
1장 삶과 질병 그리고 죽음
2장 의료 현장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여러 모습
3장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4장 삶의 종말체험: 죽음 직전에 보이는 환영
5장 죽음 이후는 알 수 없는 세계인가?
6장 최면퇴행을 통해 본 사후세계
7장 환생에 대하여
8장 죽음이 사라진다면 축복일까, 재앙일까?
9장 훌륭한 죽음과 아름다운 마무리
10장 안락사를 바라보는 시선들
11장 왜 자살하면 안 되는가
12장 죽음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마무리하며
부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기
참고 문헌
Author
정현채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죽음학회 이사 및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님과 환자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현대의학이 가르쳐주지 않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많은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제대로 직면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독 저서로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비아북, 2018)가 있으며, 공동 저서로는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대화문화아카데미, 2010), 《삶과 죽음의 인문학》(석탑출판, 2012), 《죽음맞이》(모시는사람들, 2013), 《의사들, 죽음을 말하다》(북성재, 2014) 등이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죽음학회 이사 및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님과 환자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현대의학이 가르쳐주지 않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많은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제대로 직면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독 저서로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비아북, 2018)가 있으며, 공동 저서로는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대화문화아카데미, 2010), 《삶과 죽음의 인문학》(석탑출판, 2012), 《죽음맞이》(모시는사람들, 2013), 《의사들, 죽음을 말하다》(북성재, 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