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그림자와 같은 양식으로,
내가 서 있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변모하며 나의 영역을 표시해주었다.”
시집『내가 나일 확률』『오늘 사회 발코니』박세미의 첫 산문집
시인 박세미의 첫 산문집『식물스케일』이 출간되었다. 건축전문지 기자와 시인으로서 두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는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자신의 시선과 삶에 깊이 침투한 식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관계 맺는 방식을 담아냈다. 건축에서 인체스케일(휴먼스케일)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몸을 척도로 공간을 설계하듯, 저자는 식물을 척도로 삼아 자신의 삶과 공간, 관계를 새롭게 측정한다. “견디기 힘든 것들을 계속 견뎌야 하는 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식물스케일로 그려진 도면에만큼은 어떤 맑은 공간이 확보된 것 같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에는 식물을 통해 발견한 일상 속 여백과 위안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2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시인 박세미가 그려내는 식물 이야기는 우리의 둔탁해진 오감을 한 꺼풀 벗겨내고 삶의 고유한 감각을 이끌어낸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애지중지하다가
한 척의 범선, 한 척의 정원
식물의 집
설화가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방식
10리터의 세계
병기이자 동료이자 죽음이자
유리 유(琉), 유리 리(璃)
자연이라는 잠언
보이는 것을 보는 눈
자연이 자연에게 돌려주는 방식
들과 창고 사이에서
방 밖의 방
시선의 산책
캣스케일
자세히 보기
첫 빈티지 화병
꽃잎 한 장
최근 10년간 가끔 꽃
미술관이라는 이름의 향기
아름다운 것을 취하려면
우리 언젠가 꽃밭에 함께 누워요
부록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원형정원 / 이와바: 숲을 인식하는 새로운 방식
Author
박세미
시와 건축, 두 축에 매달려 산다. 시집 『내가 나일 확률』『오늘 사회 발코니』가 있다.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와 건축, 두 축에 매달려 산다. 시집 『내가 나일 확률』『오늘 사회 발코니』가 있다.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