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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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1/23
Pages/Weight/Size 105*175*20mm
ISBN 9791190999137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펼쳐지고 감기길 반복하는 시간,
그 시간의 겹을 통과하며 이어지는 이야기


멀어지며 확보되는 시야와 가까워져 잊어버린 진실들. 돌 하나를 가지고 오래도 앉아서 그것을 만지작거리는 아이의 등(…)그 채로 깊어버린 장면들. 무엇을 주어야 이 장면이 끝나지 않을까.
_「눕는 나무를 보듯」중

정나란의 두 번째 시집『이중 연습』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굉음』(문학실험실, 2021)에서 “상상력이 펼치는 말들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였”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 여백을 두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독자로 하여금 빈 곳을 채워가게 한다.

『이중 연습』은 총 29편의 시를 엮었다. 정나란은 각각의 시에서 사람, 사물, 날씨와 자연을 통해 이제는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을 끊임없이 소환한다. 그날의 날씨와 구름의 색깔, 빌딩과 사라진 집들 속에 깃들어 있던 기억을 불러들인다. 또한 시 속에 등장하고 사라지는 인물들처럼 자꾸 사라지는 것들에 불안을 표출하며 사라진 혹은 사라질 것 같은 자신을 염려한다. 작가가 소환하는 인물들과 사물들, 옛날의 집과 거리 들을 통해 그것들에 미세하게 존재하는 자기 자신을 복원한다.
Contents
마침내 동그라미 되지 못한 너에게
─이곳을 열고 들어오기 전
바닥은 깊은 노란색
지금 여기 외투를 벗어두고
떼내어지지 않는, 떼어내지 않는
눕는 나무를 보듯
내게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할 때
세상은 안전해진다
선창가
웃음이 많은 S
온화한 날씨를 훔쳐보는 사람들
K에게
건너편에서 울었다
파도는 높아 잎새들 자라나길 멈추고
결론들은 녹아내린다
칼과 바호르, 식은 우유를 마시는 K
그곳을 걸으며 등 뒤에 피고 지길 반복하였네
잠 속엔 작은 새우 모양 벌레들이
전입
눈꺼풀의 압력을 조절하며 닫았다 열면
시간 밖으로 물러나네
원이 된 사람들
동그라미 되지 않는 너에게
중간층에 너는 서 있고
신과 항해
나는 새라고 말하고
너를 재우려고 이야기는 오네
토마토를 훔치는 것 말고 다른 일이 없어요
슬픔의 몸이 있다면 너의 입에서 나온 둥근 말
이중 연습
영원한 다섯
그가 잃은 왼쪽 뺨이 깊은 곳으로 흐르네
Author
정나란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9년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공동 시집 『가장 가까이 있는 말로·흙에 도달하는 것들』을, 그리고 첫 시집 『굉음』을 펴냈다.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9년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공동 시집 『가장 가까이 있는 말로·흙에 도달하는 것들』을, 그리고 첫 시집 『굉음』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