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유령 방과후 강사 이야기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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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9/20
Pages/Weight/Size 210*297*20mm
ISBN 9791190971751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우리는 꿈꾸는 유령인가. 26년 방과후교육, 최초의 목소리

일반적으로 학교를 떠올리면 정규직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하지만 학교에는 훨씬 더 다양한 노동이 존재하며, 이러한 업무를 전담하는 조리사, 돌봄전담사, 교육 복지사 등 80여 종의 직종이 있다. 이들은 전체 학교 종사자의 절반 정도로 약 38만 명이며 모두 비정규직이다. 방과후강사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약 12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기존의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교실, 수준별 보충수업을 통합해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특기?적성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사교육비 경감, 돌봄 기능, 진로 지도 등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지난 26년간 공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말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방과후수업이 중단되었고, 방과후강사들의 수입도 함께 사라졌다. 국민입법센터에서 진행한 피해실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방과후강사의 수입은 월평균 2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크게 줄었고, 10명 중 8명은 소득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방과후강사는 개인사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으로 규정되며 그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가 계기가 되어 생계 문제로 벼랑 끝에 몰린 방과후강사들의 모습이 드러났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비인격적인 대우, 부당한 지시, 갑질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맞서 전국 방과후강사의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역시 존재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5년 방과후강사를 위한 단체를 만들어 험난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저자, 김경희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있다. 저자는 16년째 방과후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직접 경험한 일부터 시작해 동료 강사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이번 단행본에 담았다. 『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과후강사들의 상처투성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쓰는 건 상상도 안 해 본 일이라, 처음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는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한편으론 우리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출간 제안을 해준 관심과 정성이 고마웠습니다. 출간은 개인 차원이 아닌, 노조 간부들과 논의를 거쳐서 결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차원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 방과후강사 모두의 이야기라 생각했고, 또한 노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당시 동료 강사들이 우리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입을 모으며 저를 부추겼습니다. 그렇게 주위에서 많은 용기를 얻어, 비록 글재주는 없지만 책을 써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Contents
들어가며

chapter 1 나는 어떻게 방과후강사가 되었나

주부에서 독서논술 선생님으로
내가 사랑한 내발산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꿈을 꾸다
식사동 아이들
방과후강사가 된 교장 선생님
아이들에게 배운다
가장 행복했던 수업 시간
우리 엄마는요...
그날의 포옹
너는 구제불능이 아니야
서재 청소와 복사기

chapter 2 복도를 서성이는 유령, 방과후강사

비정규직은 많이 벌면 안 되나요?
어느 방과후강사의 죽음
운영위원회 도전기
사투리 때문에
왜 수업에 안 오세요?
6만 원 돌려주세요
노예 계약 요구하는 송출 회사
방과후강사랑은 인사 안 터요
특수학교의 열정 페이
코로나보다 실직이 더 무서워요
복도를 서성이는 유령
자격증이 몇 개예요?
방과후강사는 봉이 아니다

chapter 3 사유서 제출하고 장례식 가세요

가을날의 연주회
행정실장의 갑질
목숨 걸고 달린다
출산사직서, 제가 대신 썼어요
우리도 여름휴가 가고 싶어요
강사료를 떼이다
사유서 제출하고 장례식에 가세요
공개수업은 평가받는 날
수업하고 싶어요
방과후학교에 방과후강사는 없다
방과후강사는 들러리였다
계약 기간 변경은 안 된다
학교는 비정규직의 백화점이다

chapter 4 쉰 살에 꿈을 꾸다

운명의 그 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다
쉰 살에 꿈을 꾸다
노조필증과 삭발식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 일지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께
교육부 장관 집 앞에서 피케팅
제주 농성 일지
위원장님, 정치하려고요?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소회
기자회견문 - 우리도 나라가 있나요
간증문
송곳들이 세상을 바꾼다
Author
김경희
1966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대 후반 학습지 회사 연구실에서 독서, 논술, 역사 교재를 10여 년간 집필했다. 결혼 이후 우연히 딸아이 학교의 독서논술 방과후강사가 되어 지금까지 16년간 일을 하고 있다. 보드마커와 쓰레기봉투조차 지급하지 않는 학교 현장에서 온갖 갑질과 부당함을 겪었고, 사투리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 되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왜 방과후강사는 노조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끝없이 되뇌며 살아왔다. 2015년 우연한 만남을 통해 전국방과후강사권익실현센터를 만들었고, 2년 후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으로 전환하여 4년째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방과후강사들의 노동권을 위해 오늘도 분주히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땅의 교육 노동자로서, 비정규직도 여성도 장애인도 더불어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1966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대 후반 학습지 회사 연구실에서 독서, 논술, 역사 교재를 10여 년간 집필했다. 결혼 이후 우연히 딸아이 학교의 독서논술 방과후강사가 되어 지금까지 16년간 일을 하고 있다. 보드마커와 쓰레기봉투조차 지급하지 않는 학교 현장에서 온갖 갑질과 부당함을 겪었고, 사투리 때문에 계약 연장이 안 되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왜 방과후강사는 노조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끝없이 되뇌며 살아왔다. 2015년 우연한 만남을 통해 전국방과후강사권익실현센터를 만들었고, 2년 후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으로 전환하여 4년째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방과후강사들의 노동권을 위해 오늘도 분주히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땅의 교육 노동자로서, 비정규직도 여성도 장애인도 더불어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