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유교’라는 해묵은 듯 해묵지 않은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낱낱이 해부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김은희는 정치와 도덕이 분리되지 않았던 조선시대 양반사회를 떠받친 성리학적 인식체계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재현되고, 재생산되는 작금의 현실에 주목하고 이를 ‘신양반사회’라 명명한다.
책은 문화적 개념으로서의 ‘양반’을 돌아보며, ‘아무개 자손’이라는 정체성을 필두로 우리에게 ‘조상’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도로서의 양반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사회의 지도층, 요컨대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고 지금은 현실 정치의 견인 세력인 586세대를 관통하는 지배 정서로 강건하게 살아남았다.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독특한 멘탈리티의 기원을 찾아, 문화인류학적 고찰을 담아낸 『신양반사회』다.
Contents
들어가며│신양반사회의 도래
1장 양반은 누구인가?
거꾸로 읽는 교과서 한국사
조선 후기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직조와 염색기술의 쇠퇴│조선 후기에 양반은 격증했는가?
‘양반’은 문화적 개념이다
유교적 통치 이데올로기│‘아무개 자손’: 도덕성의 세습│양반답게 살기
더 읽기│신양반사회의 상상력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계급사회│성기훈: 공동체적 인간│'지옥' 같은 현실│〈오징어 게임〉은 보편적인가
미주
Author
김은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한국의 전통가족이 도시 중산층의 핵가족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핵가족에서 젠더 역할의 분리가 기업 조직의 일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있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친족·가족, 젠더, 아동기, 가족과 기업문화 등의 주제에 대해 가르치고 연구했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대중적인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IMF 경제위기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한 『문화에 발목잡힌 한국 경제』(공저)를 저술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한국의 전통가족이 도시 중산층의 핵가족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핵가족에서 젠더 역할의 분리가 기업 조직의 일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있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친족·가족, 젠더, 아동기, 가족과 기업문화 등의 주제에 대해 가르치고 연구했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대중적인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IMF 경제위기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한 『문화에 발목잡힌 한국 경제』(공저)를 저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