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로서 범죄자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 연쇄강간범, 의붓자식을 잔혹하게 학대한 계모……. 법의 처벌을 받았지만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서받기 어려운 이들. 그러나 범죄자 몇 명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운다고 해서 사회 정의를 이룰 수 있을까?”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가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범죄사회 대한민국의 현재. 곗돈사기와 몰카 범죄 등 일상생활의 작은 범죄부터, 정남규와 강호순 등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던 강력 연쇄살인 사건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종다기한 범죄의 발생 경과와 수사 과정, 법적 처분과 피해자/가해자 처우를 비롯하여 범죄 사건이 사회적으로 수용 · 소비되는 양상과 효과를 사회적 맥락에서 꼼꼼히 짚어 내고 있다.
『누가 진짜 범인인가』가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다루는 범죄가 책장 한켠에 자리 잡은 먼지 앉은 범죄심리학 교과서 속 이야기거나, ‘미드’(미국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냉혈한 사이코패스의 엽기적인 범죄 사건 혹은 현장 수사관이 건넨 자료를 가지고 책상에 앉아 펜으로 써 내려간 범죄 분석 보고서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로파일러로서 수사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낀 갈등과 고뇌, 분노, 눈물, 연민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사회적 관점을 일관되게 견지한다. 대한민국 범죄 현장 한가운데 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범죄 너머의 범죄, 범인 뒤에 가려진 진짜 범인의 실체를 대면하게 된다.
Contents
머리말 필요하지만 불편한 존재
1장 프로파일러란 무엇인가
나는 왜 프로파일러가 되었는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 프로파일러 길로 이끈 ‘소박한 열정’ | “죽을 때 200명만 데리고 가고 싶다!” | 사회정의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
프로파일러는 스토리텔러다·
짐바르도 실험의 충격적 결과 | 모든 범죄에는 이야기가 있다 |연쇄 강간범 발바리와 그 어머니 | 범죄 행동의 계기를 찾아라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냥’ 하는 행동은 없다 |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지 말라
2장 수사는 시스템이다
나의 프로파일링 실패기
택시 기사가 범인일 거라는 막연한 가정 | 목격자 진술의 신뢰도는 51퍼센트 | 단서는 유기 현장이 아닌 실종 현장에 | 섣부른 예단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장기 미제 사건과 공소시효
미제 사건의 공통점은 미흡한 초동수사 | 개구리 소년들, 제대로 수색했나? | ‘실종’을 가출’로 보는 태도 | 공소시효를 없애야 하는 이유
과학수사의 조건
모든 국민은 수사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 범인을 잡고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 | 증거 보관실과 시체 공시소가 없는 현실
3장 우리 주변을 서성이는 강력 범죄
계산된 미소, 소시오패스 _ 인천 교생 살인 사건
소시오패스 범죄의 심각성 | 네 사람의 기묘한 동거 혹은 착취| 더없이 잔인한 ‘마음 조종자’ | 1등 제일주의 사회가 소시오패스 만들어
지능형 사이코패스, 강호순 _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연쇄 사건의 연관성 찾기 | 짐승의 마음을 가진 냉혈한 | 지극한 자기애의 ‘정신병질자’ 사이코패스
묻지마 범죄의 원조, 정남규 _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은둔형 외톨이의 충동적인 ‘계획범죄’ | 극단적인 소외가 낳는 최악의 일탈
박춘봉이 불러낸 ‘조선족 괴물’ _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
장기 밀매? 인육 캡슐? | 훼손 방법에서 드러나는 범인의 심리| 공포를 불러오는 지나친 호들갑
청소년의 ‘표현형 범죄’ _ 용인 모텔 살인 사건
SNS에 중계한 참혹한 16시간 | 잔인한 영화가 문제일까?
4장 우리 안의 범죄
누가 내 부모를, 자식을 죽이는가 _ 서울 천호동 친부 살인 사건
한국의 존속살해 비율이 높은 이유 | 가장 가깝고 만만한 상대| ‘동반자살’로 포장된 살인 | 가족 가치를 복원하면 된다고?
부모라는 이름의 살인자 _ 칠곡·울산 아동 살해 사건
아동 학대의 8할은 친부모 | 친권의 벽에 갇혀 홀로 죽어 가는 아이들 | 사회가 책임져야 할 ‘가족 문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_ 결혼 사기와 곗돈 사기 사건
참회의 눈물은 대개 거짓 | 곗돈 사기, 제한된 합리성의 오류
술 마시면 감형받는 나라 _ 인면수심 성범죄 사건
세계 1위 발생률이 노출 때문? | 조두순이 고작 12년이라니 |전자발찌와 화학적 거세만으론
공권력 불신의 끝 _ 자력구제와 보복 범죄
딸을 성폭행한 남학생을 꾸짖으려다… | 믿을 수 없는 ‘보호’ 약속
‘조용한’ 반사회적 범죄 _ 보험 사기
보험 사기가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 | 수사의 어려움과 처벌의 경미함 | 보험금부터 제대로 지급해야
5장 사건은 오래 지속된다
누가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까 _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교정
피해자 지원이 가해자 처우의 5분의 1 | 관리되지 않는 ‘시한폭탄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_ 범죄 예방 원칙
귀여운 강아지를 안은 살인자 | 특히 아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 아프리카 초식동물의 지혜
최악의 이별 방식 _ 성희롱과 치정 범죄
나도 모르는 사이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 이별 범죄의 증가
6장 경찰이란 무엇인가
무능한 경찰의 역설
무능해야 유지되는 조직 | ‘공포사회’의 탄생 | 선량한 ‘보호자’에서 처벌하는 ‘감시자’로 | 경찰 늘린다고 안전한 사회 될까?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전 세계를 엿듣는 ‘프리즘’ | 기능화에 밀려나는 ‘생각하는’ 경찰 | 수사는 최대한 복잡하고 번거롭게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조직
20년 경력 베테랑 형사의 실체 | ‘가마니 경찰’이 엘리트 경찰이 됐으나 | 배우면서 일해야 하는 경찰의 고충
경찰국가에 반대한다
수사 기능 통합은 시대착오 | 효율성보다 중요한 절차의 적법성| 경찰이 ‘정의’를 만드는 국가
대한민국판 ‘셜록 홈스’?
사립 탐정과 심부름센터의 차이 | 필요성과 위험성 사이에서 |막는 게 능사는 아니다
7장 정의란 무엇인가
소외의 다른 이름, 힐링
스스로를 죽이는 우리 청춘들 | 소통의 회복만이 유일한 해결책
작은 정의, 큰 정의
쉽게 무시되는 일상의 ‘작은 정의’ | 작은 정의와 진짜 좋은 사회
실시간 사건 중계의 득과 실
반사회적 행위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반사회성 | 한 남성의 투신을 지켜본 카메라
세월호와 ‘수사 참사’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광기의 50여 일 | ‘타살’이면 안 되는 이유| 몇 가지 합리적 의심 | 한바탕의 소동이 일깨운 부끄러움
대한민국의 프로파일러로 산다는 것
범죄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 새로운 방식의 수사 프로세스
부록 프로파일러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프로파일러의 일상 | 프로파일러 교육 훈련 | 프로파일러의 직업병
에필로그
Author
배상훈
저자 배상훈은, 대한민국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다.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 해결되기 힘든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과 장기미제 사건 수사에 참여하여 범죄자의 내면을 읽어내는 범죄 심리 분석의 권위자다. 방송과 팟캐스트를 통해 대중과 깊이 있는 소통을 지향하며, 범죄 피해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의 탄생 배경은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범죄를 심층적으로 풀어내는 은 팟빵의 교육 및 기술 분야 1위 채널로 520개가 넘는 에피소드와 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투 캠페인으로 여성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책의 존재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이 책은 우리 일상의 범죄, 특히 여성 범죄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사회학과에서 조선시대 상속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경찰청 범죄분석 1기 범죄 심리 분석관(프로파일러)으로 채용되어 2007년 입직한 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팀, 성북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및 전산실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 분석에 참여했다. 국립중앙경찰학교(수사) 프로파일링 과목 담당 외래교수로서 현직 경찰을 대상으로 한 수사 교육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프로파일링·범죄심리·과학수사 교과과정을 정비하는 작업과 프로파일링 및 범죄행동과학, 현장분석 등에 대한 교재번역과 교과서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파헤치는 데 힘을 보태고자 다수의 방송에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누가 진짜 범인인가』가 있다.
저자 배상훈은, 대한민국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다.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 해결되기 힘든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과 장기미제 사건 수사에 참여하여 범죄자의 내면을 읽어내는 범죄 심리 분석의 권위자다. 방송과 팟캐스트를 통해 대중과 깊이 있는 소통을 지향하며, 범죄 피해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의 탄생 배경은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CRIME>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범죄를 심층적으로 풀어내는 <CRIME>은 팟빵의 교육 및 기술 분야 1위 채널로 520개가 넘는 에피소드와 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투 캠페인으로 여성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책의 존재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이 책은 우리 일상의 범죄, 특히 여성 범죄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사회학과에서 조선시대 상속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경찰청 범죄분석 1기 범죄 심리 분석관(프로파일러)으로 채용되어 2007년 입직한 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팀, 성북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및 전산실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 분석에 참여했다. 국립중앙경찰학교(수사) 프로파일링 과목 담당 외래교수로서 현직 경찰을 대상으로 한 수사 교육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프로파일링·범죄심리·과학수사 교과과정을 정비하는 작업과 프로파일링 및 범죄행동과학, 현장분석 등에 대한 교재번역과 교과서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파헤치는 데 힘을 보태고자 다수의 방송에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누가 진짜 범인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