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주·민족의 딸·국가 폭력 피해자 등 그간 어떤 대명사로만 불리던 ‘기지촌 여성’의 생애와 희로애락, 현재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책. 『영미 지니 윤선』은 기지촌 여성이라는 역사적 존재를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모습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소리를 피해자의 절절한 호소로만 조명하지 않는다. 대화·침묵·몸짓·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극본 형식의 본문과 QR 코드로 연결된 영상을 통해, 피해 중심으로 다듬어진 기록들이 놓친 기지촌 여성의 경험과 감정과 생각을 비춘다. 그리하여 이들이 피해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평가할 수 있고 옳은 말도 그른 말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꾸려 나가고 있음을 역설한다. 많은 윤문을 거쳐 정돈되기 마련인 일반 구술집과 달리 무수히 중단되고 굴절되는 영미·지니·윤선의 입말을 따라가며, 독자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기지촌 여성을 우리와 같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엄한 개인이자 시민으로 재인식하게 된다.
Contents
머리말
이모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영미의 의견
2017년 4월 2일
2017년 4월 16일
2017년 5월 7일
2017년 5월 14일
2017년 6월 4일
〈울긴 왜 울어〉
지니의 의견
〈데뷔〉
윤선의 의견
자꾸만 말하는 것
말하기 싫은 것
도움받기
문이 세 개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사는데〉
해제 이모들의 방_이나라(이미지문화연구자)
Author
이경빈,이은진,전민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며 실향민 공동체에 관한 석사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2015년 가을부터 기지촌 여성들을 만났다. 기지촌 여성에 대한 법적 재현의 의미를 주제로 논문을 썼고, 기지촌 여성과 해외 혼혈 입양인의 관계를 냉전과 친족이론을 통해 보는 연구를 했다. 계속해서 정치인류학, 역사인류학을 공부하고 재현과 민족지이론에 관해 고민하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며 실향민 공동체에 관한 석사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2015년 가을부터 기지촌 여성들을 만났다. 기지촌 여성에 대한 법적 재현의 의미를 주제로 논문을 썼고, 기지촌 여성과 해외 혼혈 입양인의 관계를 냉전과 친족이론을 통해 보는 연구를 했다. 계속해서 정치인류학, 역사인류학을 공부하고 재현과 민족지이론에 관해 고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