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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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15
Pages/Weight/Size 130*210*30mm
ISBN 9791190844468
Categories 인문 > 서양철학
Description
이 책은 1859년에 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을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자유론」이 다루는 자유는 전제군주나 봉건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대혁명에서 선언된 자유가 아니며, 노예 해방을 주장하는 자유라거나 누구든지 사적 소유를 보장하는 자유가 아니다. 이런 자유들은 이미 1859년 당시 영국 법률에 의해 제한, 금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밀은 이 책에서 불법에 맞선 자유가 아니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회적 자유를 다룬다. 요컨대 밀은 선거로 지배자를 뽑는 민주주의 사회에 이르러 인류사에서 새롭게 발생한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여론의 정서와 사회적 관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다수의 폭정’이라는 단어가 적힌 보고서를 ‘인류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1859년 영국의 독자뿐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의 독자를 포함한 인류가 시공간을 넘어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 이것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이다. 오늘날 생각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 사회의 헌법 이념이 이 책에 빚을 졌다.

밀은 이 책에서 무제한적인 자유를 주장하지 않는다. 개인의 사적 공간의 자유를 수호하는 원칙이 중요한 만큼, 그런 개인의 자유에 사회가 간섭할 수 있는 원칙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다수의 의견, 감정,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소수를 존중하기보다는 비난하거나 억압하는 것을 선호한다. 밀은 이 책을 통해 이런 다수의 선호가 갖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러면서 밀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옹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관료 사회의 무서움을 경고한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밀은 1806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학자이며 경제학자였던 제임스 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에게 극도로 엄격한 영재교육을 시켰다. 그 결과 밀은 3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워서 8살에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고, 8살부터는 라틴어를 배워서 오비디우스 등이 쓴 라틴어 고전도 읽었다. 12살부터는 스콜라 철학의 논리학을 공부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다. 13살 때는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저작을 통해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14살 때는 프랑스에서 1년을 지내면서 몽펠리에 대학에서 화학, 논리학, 고등수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17세 때인 1823년에는 영국 동인도 회사에 입사하여 아버지의 조수로 일했으며, 그 후 1858년까지 재직하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병행했다.

20살 무렵 밀은 심각한 정신적 위기에 부딪힌다.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작품을 읽고 다시 재기했다. 이때부터 밀의 사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엄격한 공리주의적 이성 제일주의의 문제점을 깨달았고, 사색과 분석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감수성이 능동적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판하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한적인 정부 개입을 옹호하는 경제학 사상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사상과,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밀은 행동하는 사상가였다. 그는 사상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1865년부터 1868년까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학장으로 재임했고, 같은 기간 동안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1866년, 그는 하원의원으로서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주장했고, 보통 선거권의 도입 같은 선거제도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한 노동조합과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한 사회개혁과 아일랜드의 부담 경감 등도 주장했다.

주요 저서로 『논리학 체계』(1843), 『정치경제학 원리』(1848), 『자유론』(1859), 『대의정부론』(1861), 『공리주의』(1863), 『자서전』(187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