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동물들에게 최적화된 집이 있습니다. 동물들의 특성을 섬세하게 고려한 맞춤형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죠. 이 집에 있으면 사냥을 나갈 필요도 없고 위험을 피할 필요도 없으며 늘어져서 놀기만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 않습니다. 저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부러운 집입니다. 동물들은 이곳을 ‘우리, 집’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집 소개를 마친 동물들이 정면을 응시합니다. 할 말이 많이 담긴 눈빛입니다. 하나하나의 눈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나자, 동물들은 그제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 집’이 있다며 보여 줍니다. 장막을 걷듯 책의 날개를 열자, 드넓은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지붕도 담도 없는 광활한 자연, 그 막힘없이 펼쳐진 초원을 향해 동물들이 달려갑니다. 마치 꿈인 듯, 어쩌면 꿈에 그린 곳인 듯 자유롭게 사라져 갑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를 포함한 여럿’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을 가두는 곳’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우리 집(our home)’이라는 뜻으로도, ‘동물을 가두는 우리, 그리고 집(a cage and a house)’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집일까요, 우리일까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아의 방주일까요, 인간의 욕망에 맞춘 동물들의 전시장일까요? 답은 우리 인간들이 아니라 동물들에게 있습니다. 표지에 실린 동물들의 눈빛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Author
진주,진경
진성과 강귀덕의 딸입니다. 동그란 코를 가진 두 자매는 녹차 향기에 웃고 풀벌레 소리에 춤추고 꿈 같은 사랑에 설레며 함께 나이 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 집』은 진주와 진경이 함께 작업한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자주 다투고 자주 화해합니다. 닮은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지만 좋은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똑같습니다.
진성과 강귀덕의 딸입니다. 동그란 코를 가진 두 자매는 녹차 향기에 웃고 풀벌레 소리에 춤추고 꿈 같은 사랑에 설레며 함께 나이 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 집』은 진주와 진경이 함께 작업한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자주 다투고 자주 화해합니다. 닮은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지만 좋은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