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저절로 따라가게 되는 것. 늘 앞서가기에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 것. 과학자, 미래학자, 점술가도 예측하기 어렵고 누구도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 하지만 놓칠 것 같은 불안감에 쉼 없이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것. 바로 내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내일은 어제, 오늘과 한 쌍을 이루어 붙어 다녔습니다. 수없는 일기와 계획표에 등장하고 수많은 약속의 말들 속에 들어 있었죠. 내일은 목표와 희망의 다른 말로도 쓰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노력으로 내일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은 내일을 더 나은 것, 더 완벽한 것으로 부풀려 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내일에 매혹되고 사로잡힙니다. 오늘을 사는 이유로 가장 먼저 내일을 손꼽고, 내일을 위해서 쉽게 오늘을 희생시키기도 합니다. 몸은 오늘에 있지만 영혼은 내일에 붙들린 채 살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내일은 뒷모습만 있을 뿐 얼굴이 없습니다. 애초에 미정이고 미완이고 미결인 것이 내일의 본질입니다. 수학 문제처럼 어제와 오늘의 결과로 논리 정연하게 도출되지도 않으며 어디로 어떻게 튈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아무런 이유 없이 내일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우리에게 아무런 확답도 확신도 주지 않습니다. 내일이 원래 없는 것이라면, 내일을 지우고 나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내일을 준비하느라 미뤄 뒀던 일, 내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가둬 놓았던 생각들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내일에 과도하게 사로잡힌 우리의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듭니다. 정신없이 내일만 따라가던 삶에서, 내일이 자연히 따라오는 삶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Author
백혜영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내일을 따라가다가 우연히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그동안 잊고 있던 오늘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내일을 따라가다가 우연히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그동안 잊고 있던 오늘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