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사당이 어느 곳에 있건, 그 사당 건물에는 하나같이 ‘대성전大成殿’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중국 송나라 휘종 때(1104년) 국자감승이었던 조자역의 건의로 시작된 일이다. 여기서 ‘대성’이란 『맹자』 이 구절의 ‘집대성’에서 따온 말로, 공자께서 여러 가지를 집集하여 크게 이루었다는 뜻으로 썼지만 ‘대성’이란 그런 뜻이 아니고, 공자께서 많은 사람(集)을 사회적으로 큰 사람(도덕적 사회인으로 교화시킴)으로 만든다는 뜻이므로 공자의 사당에 거는 현판으로는 부적절하다. 그러니 이 현판은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중국 곡부에 있는 공자 사당 입구 돌문에 새겨진 ‘금성옥진’도 ‘금성이옥진지金聲而玉振之’로 바꿔야 한다. ‘금성옥진’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금성과 옥진 모두 타악기의 소리로 이해하여, 공자께서 ‘집集’한 대상으로 이해했지만 전혀 엉뚱한 생각이다. ‘금성이옥진지金聲而玉振之’의 올바른 해석은 ‘쇳소리 나는 사람(자연인)이 옥처럼 인후한 사람(도덕적 사회인)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구태여 쓰고자 한다면 ‘금성이옥진지’라고 『맹자』의 원문대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