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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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489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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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6/25
Pages/Weight/Size 113*185*13mm
ISBN 9791190489379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늦가을의 우울함이 깃든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공연장
3회전 공중 돌기 연속 4회에 도전하는 목숨을 건 ‘러시안 바’ 트리오
안전그물이나 눈속임 없이 고독한 삶의 실체를 붙잡아 낸 놀라운 작품


안나, 안톤, 니노. 이 세 명의 트리오는 ‘러시안 바’ 종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5개 팀 중 하나다. 그들은 러시아 울란우데 경연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레옹과 의상 제작자이자 화자인 나탈리는 그들의 아주 작은 감정의 소리까지 들어야 한다. 안나가 바 위에서 자신을 지탱해주는 다른 두 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면 그녀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위험에 빠지게 된다. 동물들이 없는데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서커스 공연장의 그 질척한 냄새 속에서 계절의 빛은 점점 더 옅어지고, 이야기가 진척됨에 따라 인물들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든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세 번째 소설인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는 전작들의 배경이었던 한국(『속초에서의 겨울』)과 일본(『파친코 구슬』)에 뒤이어, 이번엔 러시아의 국경선 근처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무대와 객석으로 독자를 데리고 간다. 블라디보스토크, 늦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 공연이 없는 황량한 서커스 울타리 안에서 세 명의 단원이 러시안 바 훈련을 한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남자가 러시안 바를 어깨 위에 올리고서 트램펄린 챔피언이었던 안나를 공중으로 날아오르게 한다. 울란우데에서 열리는 국제 서커스 경연대회를 준비 중인 이들은 3회전 공중제비 연속 4회 성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로가 최고 수준의 유대감을 갖춰야 한다. 가까워졌다가도 어느 순간엔 “마치 원자핵이 터진 것처럼” 서로 멀리 떨어져야 하는 그들은 고독한 존재들이다. 의상 제작을 위해 러시아에 온 나탈리는 이미 친분이 형성되어 있는 이들 팀에 끼어들려고 애쓰지만, 왠지 자신감이 없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러시안 바’라고 하는 서커스 종목을 통해 의사소통을 이루고 서로 간 ‘신뢰’와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섬세하고 감미로운 소설이다.
Author
엘리자 수아 뒤사팽,김주경
1992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파리와 서울, 스위스의 포렌트루이를 오가며 자랐다. 비엔느 스위스 문학연구소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다. 첫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로 스위스의 문학상인 ‘로베르트 발저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문필가협회 신인상, 그리고 프랑스어로 쓰인 첫 번째 소설에 한해 심사하는 ‘레진 드포르주 상’을 수상하는 등 출판과 동시에 유럽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속초에서의 겨울』로 작가의 입지를 굳힌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두 번째 소설 『파친코 구슬』에서 도쿄를 무대로 태생의 뒤얽힌 실타래들을 풀고, 한국전쟁 후 일본에 정착한 한국인의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조부모의 목소리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상처를 통해 그녀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전작에 이어 『파친코 구슬』에서는 여전히 정체성의 함정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는 가운데 가족관계와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두 번째 소설, 적어도 스무 번은 다시 썼다고 작가 스스로가 인정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을 배경으로 정체성 탐구의 여정을 시작한 첫 작품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 일본을 배경으로 가족관계와 소통의 단절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면, 이번 세 번째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상에 있는 러시아를 배경으로 낯선 이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에서는 한국인, 일본인, 러시아인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대로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투명하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992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파리와 서울, 스위스의 포렌트루이를 오가며 자랐다. 비엔느 스위스 문학연구소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다. 첫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로 스위스의 문학상인 ‘로베르트 발저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문필가협회 신인상, 그리고 프랑스어로 쓰인 첫 번째 소설에 한해 심사하는 ‘레진 드포르주 상’을 수상하는 등 출판과 동시에 유럽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속초에서의 겨울』로 작가의 입지를 굳힌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두 번째 소설 『파친코 구슬』에서 도쿄를 무대로 태생의 뒤얽힌 실타래들을 풀고, 한국전쟁 후 일본에 정착한 한국인의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조부모의 목소리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상처를 통해 그녀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전작에 이어 『파친코 구슬』에서는 여전히 정체성의 함정들에 대해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는 가운데 가족관계와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두 번째 소설, 적어도 스무 번은 다시 썼다고 작가 스스로가 인정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을 배경으로 정체성 탐구의 여정을 시작한 첫 작품에 이어 두 번째 작품에서 일본을 배경으로 가족관계와 소통의 단절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면, 이번 세 번째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상에 있는 러시아를 배경으로 낯선 이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에서는 한국인, 일본인, 러시아인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대로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투명하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