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무대에 서다

여섯 몸의 삶이 펼쳐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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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42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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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1/19
Pages/Weight/Size 128*188*30mm
ISBN 9791190422314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아픈 몸’들이 마이크를 쥘 때 세상은 변한다

2만 명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한 화제의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의 끝나지 않은 여정

‘완치’라는 허상을 깨고 ‘아픈 몸’의 동료들을 찾아 나선
여섯 배우들이 생생히 써내려간 질병 그리고 연결의 경험


“우리는 건강세계의 시민권을 욕망하며 좌절하기보다는 건강을 재단당하지 않으며 질병세계에서 동료 시민들과 어울려 살길 바란다.” 2만 명 이상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한 2020년 화제의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가 2022년 책 『아픈 몸, 무대에 서다』로 그 여정을 이어간다. 기획자 조한진희가 선언한 ‘질병권’(잘 아플 권리)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연극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단언하는 건강중심사회에 다른 몸과 삶의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여러 대중과 언론이 여기에 화답했고, 사회 곳곳의 아픈 몸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몸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아픈 몸의 소수자들은 난민과 같은 존재다. 의료권력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이들은 사회 밖으로 추방되거나 소외, 배제된다. 이들이 아픈 몸을 회복하지 않아도 온전한 삶을 꾸릴 수 있으려면 질병을 발화하는 언어가 훨씬 더 풍부해져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패, 절망, 고통의 말로 납작하게 포장된 질병의 이면”을 더 많이 들추는 일이다.

여섯 명의 시민배우들은 연극이 끝난 뒤에도 무대에서 펼쳐냈던 자신의 몸/질병 경험에 대한 사유를 끈질기게 이어나갔고, 아픈 몸을 고립시키고 완치라는 허상을 강요하는 이 사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욕망과 꿈, 일상을 박탈하는지 글로서 생생히 증언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아픈 몸의 동료’들과 긴밀히 호흡하며 삶과 질병, 슬픔과 기억, 사랑과 고통에 대한 각자의 진실을 한층 더 단단히 벼려내는 과정이 담겨 있다.
Contents
연극과 책에 쏟아진 찬사 4
기획의 말 · 조한진희 12
배우 소개 34

1막 조명이 켜지기 전

여섯 개의 창들, 나의 첫 관객 · 홍수영 38
‘쓰고 있고, 쓸 수 있는’ 서사 · 나드 47
석연치 않고,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 다리아 63
나의 일상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 쟤 71
억눌렀던 슬픔이 처음 몸 바깥으로 흘러나올 때 · 안희제 83
첫 봄비 바다를 두드리는 날에는 · 박목우 93

2막 막이 오르고

거울 안에는 가만히 내려앉은 평화가
당신의 얼굴처럼 비춰들고 · 박목우 108
당신의 악역 · 안희제 122
세심한 존중의 무대 만들기 · 쟤 139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 다리아 155
시선들 · 홍수영 168
우리의 삶이 연극이 될 때 · 나드 181

3막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춤추는 삶이 될 때까지 · 나드 210
다시 글을 쓰기로 하며 · 다리아 227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연극 · 안희제 236
모두를 위한 일터는 가능할까 · 쟤 249
싸늘함 속에서도 나는 보았지, 번져가는 꿈결을 · 박목우 264
일상을 건넬 이들의 존재 · 홍수영 276

부록
대본 290
연극 제작기 · 조한진희 326
시민연극〈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가 걸어온 길 338
Author
나드,다리아,박목우,안희제,쟤,홍수영,조한진희,다른몸들
찬란한 미래를 꿈꾸던 스물여섯에 특별한 백수가 되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유학 가고 싶다는 계획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성실한 환자가 되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가 나이의 앞자리가 두 번 바뀌었다. 밥벌이에 대한 고민은 늘 있지만,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제대로 아프고, 정확하게 슬퍼하고, 넉넉하게 감사하고, 빠짐없이 감탄하고 싶다. 『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를 함께 썼다.
찬란한 미래를 꿈꾸던 스물여섯에 특별한 백수가 되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유학 가고 싶다는 계획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성실한 환자가 되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가 나이의 앞자리가 두 번 바뀌었다. 밥벌이에 대한 고민은 늘 있지만,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제대로 아프고, 정확하게 슬퍼하고, 넉넉하게 감사하고, 빠짐없이 감탄하고 싶다. 『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를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