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살아낸, 끝날 수 없는 생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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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41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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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1/20
Pages/Weight/Size 140*205*30mm
ISBN 9791190413336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싸워온 담대한 생존 기록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시간이었다. 힘들다는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픔이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용기내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살고 싶어지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나간 아픔을 과거형으로 끝맺고 싶어졌다._본문 11쪽, 프롤로그 중에서



2020년 7월 9일 오후부터 깜짝 놀랄 만한 속보가 방송 매체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자기 실종됐으며 미투 관련된 이슈 때문일 거라는 추정이 섞인 꽤 신빙성 있는 뉴스였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전 국민의 이목은 당연히 후속 보도에 쏠렸다.



당일 자정이 막 지난 10일 새벽 0시 1분경, 박원순 시장은 북악산 숙정문 산책로 인근에서 타살 혐의가 없는 싸늘한 주검으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박 시장이 전 비서에 의해 성폭력 가해자로 피소되었다는 사실이 실종 및 사체 발견 소식을 전하는 뉴스와 동시에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 사건은 헌정 이래 최초로 대한민국 수도의 현직 시장이 본인의 성추행 가해 사실이 알려질 상황에 처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매우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잔디 씨(가명)가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 박 시장 죽음 이후에 끊임없이 자행된 2차 가해의 실상, 그로 인한 상처를 극복한 과정, 그 생존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Contents
프롤로그

1부

김잔디 이야기/상처 위에 또다시 상처/논현동에서 서초동까지/온세상의 위로/두 번째 상담/피해진술서를 쓰다/서울시장 비서실의 연락을 받다/공무원 김잔디의 꿈과 서울시장 비서/그날, 2020년 7월 8일/서울지방경찰청에서의 조사/새벽까지 조사받고 귀가/실종, 찌라시, 그리고

2부

만류된 자살, 입원/어두운 터널의 시작/첫 번째 기자회견 피해자 입장문을 쓰다/두 번째 기자회견 피해자 입장문을 쓰다/『김지은입니다』를 읽고/공황 발작, 재입원/비의 자유로움을 탐하다/그리고 하늘의 위로/고마운 분에게는 고마운 마음을/약봉지/동료, 선배님들께/소정방폭포/환경을 바꾸다/여성운동이 10년 후퇴한다 해도/거처를 옮기다

3부

서울특별시장실 이야기/잔인한 생일선물/故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입장문을 쓰다/10월 실명, 소속 공개 고소사건 의견서를 쓰다/김지은 님을 뵙다/우리는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간다/‘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발대식 입장문을 쓰다/고스톱의 위로/힘내지 말자/한라산 등반, 성판악 코스-사라오름까지/이낙연 민주당 대표님께/자기학대/회식 사건 1심 결심공판 의견서를 쓰다/고마운 마음을 쓰다/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피해자 의견서를 쓰다/남인순 의원에게 보내는 호소문/우상호 의원님께

4부

카라멜 마끼야또/피해자 말하기 행사/그리고 삶/세상은 변했다/심폐소생술의 딜레마/다시/2021년 4월 13일, 개명 절차를 밟다/가면을 쓴 게임중독자/디지털 포렌식,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기/사랑하는 나의 동생 부부/배낭 메고 부산으로/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나를 되찾는 것/아빠의 부탁

5부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다/서울시장의 사과/폭식/실명공개 사건 피해자 탄원서를 쓰다/작은 달팽이/이어달리기의 꿈/병원으로 가는 버스/과감하게 점을 찍을 줄 아는 지혜/복귀하는 마음

가족의 목소리

김잔디 어머니 글/김잔디 동생 글

에필로그
인간 박원순을 감히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Author
김잔디
대한민국 서울시 공무원. 3대째 공무원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약간은 원칙주의자. 말 많고 투닥거리며 사는 평범한 가정환경. 가훈은 ‘정직하게 살자.’ 어릴 때부터 잘 웃어서 아빠는 나에게 ‘방글이’라는 애칭을 지어주었다. 몹시 아플 때도 웃어서 꾀병이나 엄살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학창 시절엔 벌서거나 매를 맞아도 웃어서 혼나기도 할 정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 실제로는 썩 착하지 않은데 착하다는 평가에 집착하는 성격.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파악된 상대방 의중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만큼 예민하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 살짝만 찔러도 모든 혈 자리에서 피가 솟구친다고.

물과 밤을 좋아한다. 한강의 야경, 바다의 야경을 좋아하고, 물멍을 자주 한다. 바다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중 고래 슬로모션을 보면 잠이 오는데, 그때 스르르 잠이 들 것 같은 정신을 부여잡았다가 놓쳤다가 반복하는 느낌이 좋다. 어린 시절 여름밤 할아버지 댁에서 듣던 풀벌레 소리가 좋다. 비 오는 날 굵은 빗줄기가 창문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학교 합창부, 교회 성가대에 참여할 정도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재능은 없다. ‘꿈, 희망, 가능성, 함께, 의미,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대한민국 서울시 공무원. 3대째 공무원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약간은 원칙주의자. 말 많고 투닥거리며 사는 평범한 가정환경. 가훈은 ‘정직하게 살자.’ 어릴 때부터 잘 웃어서 아빠는 나에게 ‘방글이’라는 애칭을 지어주었다. 몹시 아플 때도 웃어서 꾀병이나 엄살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학창 시절엔 벌서거나 매를 맞아도 웃어서 혼나기도 할 정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 실제로는 썩 착하지 않은데 착하다는 평가에 집착하는 성격.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파악된 상대방 의중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만큼 예민하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 살짝만 찔러도 모든 혈 자리에서 피가 솟구친다고.

물과 밤을 좋아한다. 한강의 야경, 바다의 야경을 좋아하고, 물멍을 자주 한다. 바다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중 고래 슬로모션을 보면 잠이 오는데, 그때 스르르 잠이 들 것 같은 정신을 부여잡았다가 놓쳤다가 반복하는 느낌이 좋다. 어린 시절 여름밤 할아버지 댁에서 듣던 풀벌레 소리가 좋다. 비 오는 날 굵은 빗줄기가 창문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학교 합창부, 교회 성가대에 참여할 정도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재능은 없다. ‘꿈, 희망, 가능성, 함께, 의미,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