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루하루 매 순간 언어로 사유하고, 소통하고, 관계 맺는다. 어머니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내 어머니가 쓰셨고, 그분 어머니, 또 그분 어머니가 쓰셨던 말, 그러다가 나한테까지 전해진 우리말”, 모국어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이는 없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곧 모국어가 그 운명이며, 모국어를 함께 부여받고 사용하는 우리들은 운명 공동체다.
기자들에게 ‘녹색 펜 교사’라 불렸던, 언론사 교정 교열 일을 30여 년간 해왔던, 이병철은 모국어가 처한 편안치 못한 상황을 애달픈 마음을 담아 전한다. ‘앙꼬あんこ빵, 곰보빵, 빠다butter빵’으로 상징되는, “일본어를 내치지 못하고 영어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우리말조차 바르게 쓰지 못했던” 그 시절, 저자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 언어 환경을 통해 우선 우리말 유년기를 되돌아본다. 두 번째 글 묶음에서는 자칭 ‘네거티브 인생’이라 했던, 언론사 교정 교열 현장에서 마주했던 우리말과 글을 최전선에서 지키고 다듬어왔던 경험들을 들려준다. 우리말이 처한 편안치 못한 처지는 지금도 여전하며, 저자 이병철은 어제도 틀리고 내일도 틀릴 말들을 바로 잡을 뿐만 아니라, 특히 국어를 다룬 책들이 거의 어휘에 치중한 데 비해 세 번째 묶음에는 구문構文에서 우리 말과 글이 나아갈 바를 모색했다. 이것이 모국어라는 운명에 마지막까지 충실하고자 한 그답게 사는 방식이며, 같은 모국어를 쓰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다.
Contents
지은이의 말
● 앙꼬빵·곰보빵·빠다빵
-성장기·청년기에 겪은 언어환경-
○ 어렸을 때
○ 앙꼬빵 곰보빵 빠다빵
○ “공부해서 남 주니?”
○ 중국에는 자장몐이 있고 한국에는 짜장면이 있다
○ “채소가 뭐예요?”
○ 야구가 저지른 실책
○ 경양식 시대
○ 얄리 얄리 얄라성
○ 청춘 자화상
○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 짠빱 사연
○ 기합, 추억인가 악몽인가
● 내가 사랑한 네거티브 인생
-직업인으로서 겪은 언어환경-
○ 내가 사랑한 네거티브 인생 ①
○ 내가 사랑한 네거티브 인생 ②
○ ‘900 어휘’ 사회
○ 언어가 사고思考를 지배한다
○ 소 머리, 멸치 머리
○ 국어사전, 그 민낯
○ 구글링을 꿈꾼 국어학자
○ 지금 쓰는 한글이 되기까지
○ 한자와 동거한 575년
○ 문자전쟁 반세기 ①
○ 문자전쟁 반세기 ②
● 지나간 전쟁 아니다
-개선해야 할 언어환경-
○ 지나간 전쟁 아니다
○ 어제도 틀리고 내일도 틀릴 말
○ 일사일언一事一言
○ ‘것이었던 것이었다’
○ ‘~의’를 어찌하오리까 ①
○ ‘~의’를 어찌하오리까 ②
○ ‘~의’를 어찌하오리까 ③
○ ‘~의’를 어찌하오리까 ④
글쓰기를 마치고
Author
이병철
서울이 고향인 이병철은 휘문고등학교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기자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다가 2008년 세계 최초 휴대전화 박물관을 열었다. 현재 여주시립 폰박물관World First & Only Mobile Museum THE PHONE 관장이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는 독자로 하여금 모국어가 처한 현실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일상에서 겪는 어휘 문제를 미셀러니에 담았다. 또한 다른 책이 거의 다루지 않는 구문構文은 통계와 예문을 인용한 에세이로 다루었다.
이병철이 지은 책은 <석주명 평전>(생물학) <발굴과 인양>(고고학) <도전과 모험> <탐험과 발견> <세계 탐험사 100장면> <이누이트가 되어라>(탐험사) <참 아름다운 도전>(여성사) <우리글 바르게 잘 쓰기>(맞춤법) <수집가의 철학>(이동통신 역사)에서 보듯이 여러 분야에 걸친다. 그가 쌓아온 인생 경험과 다양한 저술을 통해 다진 지식이 이번 책에서 우리 모국어를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해 다른 어학 책에서 맛보기 힘든 공감과 글맛을 자아내리라고 본다.
서울이 고향인 이병철은 휘문고등학교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기자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다가 2008년 세계 최초 휴대전화 박물관을 열었다. 현재 여주시립 폰박물관World First & Only Mobile Museum THE PHONE 관장이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는 독자로 하여금 모국어가 처한 현실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일상에서 겪는 어휘 문제를 미셀러니에 담았다. 또한 다른 책이 거의 다루지 않는 구문構文은 통계와 예문을 인용한 에세이로 다루었다.
이병철이 지은 책은 <석주명 평전>(생물학) <발굴과 인양>(고고학) <도전과 모험> <탐험과 발견> <세계 탐험사 100장면> <이누이트가 되어라>(탐험사) <참 아름다운 도전>(여성사) <우리글 바르게 잘 쓰기>(맞춤법) <수집가의 철학>(이동통신 역사)에서 보듯이 여러 분야에 걸친다. 그가 쌓아온 인생 경험과 다양한 저술을 통해 다진 지식이 이번 책에서 우리 모국어를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해 다른 어학 책에서 맛보기 힘든 공감과 글맛을 자아내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