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연

어느 청년 연구자의 빈곤의 도시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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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24
Pages/Weight/Size 130*210*16mm
ISBN 9791190406215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서울의 밑바닥, 빈곤의 도시 쪽방촌
그 한가운데로 들어간 청년 연구자의 치열한 기록

긴 시간 빈곤을 연구하고 다수의 논문들을 쓰며『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를 발표한 빈곤 연구자 탁장한은 박사과정을 마칠 시기에 이른 2022년에 오랜 시간 다짐해 왔던 일을 드디어 실행합니다. 꾸준하게 관련 연구들을 분석하고 당사자들을 만나며 자료를 수집한 동자동 쪽방촌에서 집을 얻어 살기를 결심한 것입니다. 자신이 파악한 내용들의 실제 현장을 체험하고 이론과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이 선택은 곧 빈곤 연구 10년 차가 될 연구자로서 필연적인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그곳에서의 삶은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체험이었습니다.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부적합한 환경과 언제 어떻게 갑자기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없이 사는 사람들을 버티게 하는 인정과 인정을 부정하게 만드는 관계들, 무조건적인 지원과 선의가 품을 수 있는 악의까지. 그러한 극단적이고 혼돈스러운 경험들의 와중에서도 그는 연구와 분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를 하나로 담은 것이 이 책 『서울의 심연』입니다. 그래서 그는 책의 서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빈곤층의 생활 반경에 거주하러 제 발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 쪽방을 얻고 함께 살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면서도 이방인이라는 낯선 감정을 좀체 지울 수 없는 것, 출구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면서 눈앞에 보이는 빈곤의 참상을 견디는 것, 그동안 쓴 연구들과 현실 간의 괴리에서 크나큰 혼란을 겪는 것. 쪽방촌에 거주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딜레마는 숱하게 많았다.
(…)
쪽방촌에 거주하면서, 지속되는 고통에 적응하기 위해 도시 빈곤층이 수행하는 다양한 행동 양식을 접하고 학습했지만 여전히 빈자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들이 주체적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부득이하게 발현시키는 의존적 태도도, 자주 저지르는 부정도, 이웃 간 협력과 혐오도 모두 좋다. 나였어도 극한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살았을 것이며, 실제로 쪽방에서 그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감내하는 고통은 어떤 이유로든 좋아질 수 없었다. 내가 만났던 200여 명의 쪽방 거주자들 중 그 누구도 그곳이 자기 인생의 종착역이 되기를 바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쪽방촌을 회고할 때면 항상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묘한 양가감정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 책은 그 복잡한 모든 것들을 담으며 쓰여졌다.
- 『서울의 심연』 9~10p
Contents
시작하며

01 쪽방촌에 살다

1. 입주
2. 돈

02 사회 복지 시설, 쪽방상담소

1. 적응
2. 나눔
3. 중독
4. 재개발
5. 쪽방 이코노미

03 사회 운동 단체, 사랑방

1. 적응
2. 공동체
3. 재개발
4. 투쟁

04 종교 기관, 개신교 교회

1. 적응
2. 나눔
3. 재개발
4. 목사

05 수난의 공간

06 대안을 위한 제안

1. 구심력
2. 원심력
Author
탁장한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도시빈민, 쪽방촌, 빈곤밀집지역의 생태계다. 「쉼터노숙인 빈곤대처방식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관한 질적 연구」(2014), 「쪽방거주의 지속에 내재된 주민들의 이중심리 분석」(2017), 「빈곤에 저항하는 그리스도교」(2020), 「빈곤 감소 개입과 쪽방촌의 만성적 빈곤」(2024) 등 20편의 연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참여사회연구소 등의 연구 기관들에서 다수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가 있다. 앞으로도 쪽방촌 사람들에 대한 견고한 애착을 가지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눈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도시빈민, 쪽방촌, 빈곤밀집지역의 생태계다. 「쉼터노숙인 빈곤대처방식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관한 질적 연구」(2014), 「쪽방거주의 지속에 내재된 주민들의 이중심리 분석」(2017), 「빈곤에 저항하는 그리스도교」(2020), 「빈곤 감소 개입과 쪽방촌의 만성적 빈곤」(2024) 등 20편의 연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참여사회연구소 등의 연구 기관들에서 다수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가 있다. 앞으로도 쪽방촌 사람들에 대한 견고한 애착을 가지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눈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