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할머니는 요즘 자주 깜빡깜빡해요. 할머니는 아끼는 진주 머리핀도 잃어버리고, 아이들이 준 생일 카드도 잃어버리고, 매일 일기를 쓰던 만년필도 잃어버렸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할머니에게는 멋진 친구이자 예쁜 손주인 토토와 리리가 있으니까요. 토토와 리리는 할머니의 보물찾기 놀이를 매우 즐거워했어요. 담요 밑에서 생일 카드를 찾아냈고, 칫솔꽂이에서 만년필을 찾아냈어요. 할머니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일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토토와 리리는 할머니가 기억을 잃어가고, 점점 아이처럼 변해가도 슬프지 않습니다. 달라진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여전히 재미있고 행복하기 때문이에요. 할머니와 숨바꼭질할 땐, 술래가 되어도 괜찮아요. 할머니는 항상 똑같은 곳에 숨기 때문에 금세 찾을 수 있거든요.
늘 토토와 리리를 걱정하던 할머니는 아이가 돼버렸지만, 더 신이 나서 달리고, 바닷가에서 게를 잡으며 아이처럼 신나게 함께 놀아요. 놀다 지치면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진짜 친구처럼 서로 위로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신나게 논 아이들과 할머니는 헤어지기 싫은 어린 친구들처럼 몇 번이나 "안녕!" "안녕! 인사를 건넵니다. 내일 또 더 즐겁고 행복한 얼굴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토토와 리리도 가끔 걱정이 됩니다. 할머니가 자신들을 완전히 잊어버릴까 봐요. 사랑하는 할머니가 자신들을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토토와 리리도 슬퍼집니다.
Author
요웨이춘,남은숙
글과 그림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있다. 아이들과 산, 바다를 좋아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삶 속의 빛으로 여긴다. 그의 작품은 신이 아동문학상, 신베이 시문학상을 수상했고 dPictus 뛰어난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오슝 시립도서관 제2회 호회아(好繪芽)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타이완 신베이(新北市)에서 그림책 《네 침대를 빌려줄 수 있니?》를 출간하였다.
글과 그림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있다. 아이들과 산, 바다를 좋아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삶 속의 빛으로 여긴다. 그의 작품은 신이 아동문학상, 신베이 시문학상을 수상했고 dPictus 뛰어난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오슝 시립도서관 제2회 호회아(好繪芽)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타이완 신베이(新北市)에서 그림책 《네 침대를 빌려줄 수 있니?》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