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문번역가가 말하는 공부의 이유. 늦은 나이에 한문번역이라는 길에 뛰어든 작가에게 한문 공부는 예상만큼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나이가 많고 전공한 배경이 없어 한계가 있을 거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스스로 선택했으니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걷자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다. 때론 초라한 시험 성적에 부끄러웠고, 때론 막막한 공부에 한숨이 나왔지만, 한문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친구이자 스승이자 거울이었다. 작가에게 여전히 한문은 어렵다.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번역이 망설여지는 대목도 많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애쓰면 그 안에 우리가 진짜 바라보아야 하는 세계가 보인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한문이라는 창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번역해 세상에 전달하고,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생각을 글로 써서 다시 세상에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옛글을 번역하며 과거와 오늘을 오가는 한문번역가의 당찬 도전기이자, 한문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참고서로 부족함이 없다.
Contents
글을 시작하며|그 옛날 글, 한문이라굽쇼?
1장 입문·기초반: 기초를 쌓는 시간
한문과 인연을 시작하다
나의 첫 한문책, 《논어》
읽고 또 읽고
《맹자》에 반하다
어차피 만점은 남의 일
개학과 함께 고민은 시작되고
2장 중급반: 홀로 책임지는 공부
편안하면서도 불안하고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건 노래가 아닙니다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드러나니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3장 고급반: 공부란 산을 쌓는 일과 같아서
나의 공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모든 일에는 여유가 필요해
즐거운 답사의 추억
어느새 콩나물은 무럭무럭 자라고
나는 성장해가는 중입니다
4장: 전문가반: 공부 그 이상의 공부
《일성록》 번역 이야기
정말로 꼼꼼한 기록의 민족
내가 만난 정조 (1)
내가 만난 정조 (2)
내가 만난 정조 (3)
조선왕조실록팀으로 옮겨 가다
내가 만난 세종
내가 만난 세조
5장 다시 새로운 길: 역사는 어떻게 흐르는가
번역의 어려움 혹은 즐거움
우연히 시작된 작가의 길
책 쓰기는 또 다른 가지를 치고
번역보다, 개인보다, 조금은 더 큰 이야기
글을 마치며|과거와 오늘을 잇는 다리가 되어
Author
임자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잠시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성록》 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옛 문헌 속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과 간극을 읽게 되었고, 옛글들이 그 외투가 낡았을 뿐 내용은 얼마든지 오늘과 소통할 수 있는 생기발랄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여기’의 문제에 대해 과거가 줄 수 있는 지혜의 가능성을 열심히 모색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시민을 위한 조선사》 《銘, 사물에 새긴 선비의 마음》 《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옮긴 책으로 《군자를 버린 논어》 《오늘을 읽는 맹자》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잠시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성록》 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옛 문헌 속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과 간극을 읽게 되었고, 옛글들이 그 외투가 낡았을 뿐 내용은 얼마든지 오늘과 소통할 수 있는 생기발랄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여기’의 문제에 대해 과거가 줄 수 있는 지혜의 가능성을 열심히 모색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시민을 위한 조선사》 《銘, 사물에 새긴 선비의 마음》 《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옮긴 책으로 《군자를 버린 논어》 《오늘을 읽는 맹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