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 살고 있는 거미 루시는 완벽을 추구해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자로 잰 듯 반듯하고 똑바르게 되어있어야 하죠. 비뚤어진 거미줄은 참을 수가 없어요. 먹이를 사냥하는 것보다도 반듯한 집을 만드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시는 그 ‘완벽’을 위해 집을 짓고 부수고 또 다시 짓기를 수없이 반복해요.그러던 어느 날, 근처에 사는 거미가 짜놓은 집을 보고 루시는 머리가 하얘졌어요. 눈금 한 마디에 거미줄 한 칸, 눈금 두 마디에 거미줄 두 칸. 우산살처럼 촘촘히 엮은 그 녀석의 빈틈없는 거미줄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을 것처럼 완벽했거든요. 루시는 샘이 났어요. 그 녀석보다 더 반듯하고 더 튼튼하고 더 멋진 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초조해진 루시는 짜고 있던 거미줄을 또 걷어치우고 다시 짜기로 했지요. 도대체 그 녀석은 어떻게 완벽한 거미줄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과연 루시는 그 녀석보다 더 반듯하고 더 튼튼하고 더 완벽한 거미집을 만들 수 있을까요?
Author
김수정,김형준
혼자 공상하며 놀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청소를 하다가 구석에서 열심히 거미집을 짓고 있는 루시를 만났어요. 자로 잰 듯 촘촘한 거미줄을 바라보다 혹시 저 녀석도 저처럼 반듯한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동질감도 느꼈지만, 그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까 딱한 생 각이 들기도 했지요. 세상의 모든 루시들이 강박의 굴레를 벗어던지길 응원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가 있습니다.
혼자 공상하며 놀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청소를 하다가 구석에서 열심히 거미집을 짓고 있는 루시를 만났어요. 자로 잰 듯 촘촘한 거미줄을 바라보다 혹시 저 녀석도 저처럼 반듯한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동질감도 느꼈지만, 그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까 딱한 생 각이 들기도 했지요. 세상의 모든 루시들이 강박의 굴레를 벗어던지길 응원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