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계속될 것만 같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 어느새 귀뚜라미가 가을을 재촉합니다. 이윽고 계절은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더운줄도 모르고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들에겐 지나가는 여름이, 식어가는 열기가 더 아쉽기만 합니다. 여름엔 바다니까요. 한여름 가족과 함께 달려가 물장구치던 바닷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던 이름모를 조개와 물고기 친구들. 그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는 평생 간직할 즐거운 추억이고 이상향입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즐거움 가득한 그 바다가 그리운 아이들이 이내 바다놀이를 시작합니다. ‘바다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그 순간, 놀이터 모래밭은 한여름 모래사장이 되어주고, 미끄럼틀은 갯바위로, 그네는 깊은 바다 속, 아니 깊은 상상 속 어딘가로 변신합니다. 자유롭게 헤엄치는 상어와 연어로, 날치와 거북으로 변신한 아이들은 온 세상을 헤엄치며 어울려 춤추고 뛰어놉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디든 바다입니다.
Author
박아림
무엇이든 마음껏 떠올리고 그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저 또한 아이들처럼 자유롭고 행복해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엉뚱하고 재미난 상상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며 아이들과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물비』, 『엄마는 변신중』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마음껏 떠올리고 그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저 또한 아이들처럼 자유롭고 행복해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엉뚱하고 재미난 상상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며 아이들과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물비』, 『엄마는 변신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