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지만 완독한 독자를 찾기 어려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최적의 안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많은 질문들로 가득 차 있는가’를 보려 했던 프루스트가 끝도 없이 매번 달라지는 답들에 기뻐했던 모습을 바탕에 두고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입문서이자, 프루스트의 쓰기를 ‘되찾은 시간’과 ‘작가의 길’에 초점을 두고 읽어낸 해설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이란 단적으로 말해 그냥 흘러가고 있는 지금, 흘러가버린 과거를 뜻하는데, 특별함은 바로 ‘되찾는다’라는 개념에 있다고 말한다. 프루스트의 ‘시간 되찾기’란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여기에는 ‘무의지적 기억’이라는 독특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 책에 따르면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의지로는 복구할 수 없는, 내가 의미 없다고 폐기해버린 과거의 장면을 화두 삼아 인생을 다시 통찰하는 일이 된다. 또 프루스트는 작품 안에서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음악, 회화, 소설 세 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소설을 가장 적합한 형식으로 꼽는다. 저자는 그 이유를 하나의 사건에 대한 해석이 계속 바뀌는 과정 자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글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작가야말로 유한한 과거를 무한한 이야기의 밭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존재라고 프루스트는 생각했다고 말한다.
Contents
머리말
프롤로그 프루스트와 글쓰기
1. 상실의 시대와 함께 도래한 소설
2. 프루스트 씨 잃어버린 문체를 찾다
3. 글쓰기 ― 허무한 과거를 충만한 현재로 바꾸는 힘
4.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것인가?
1장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1. 잃어버린 시간의 원풍경 ‘콩브레’
2. 시간의 박제 장치 - 언어와 습관
3. 감각인상과 시간의 동시성
4. 연속성을 깨는 차이의 시간, 잠
2장 상실의 시대 벨 에포크 - 속물들의 유토피아
1. 벨 에포크와 속물들의 시대
2. 우울한 부르주아로 살 것인가, 고독한 작가가 될 것인가?
3. 부르주아 살롱의 장식품: 럭셔리 소파, 전위예술가, 좌파지식인
4. 공작 부인의 무모한 유산: 에티켓, 에티켓, 에티켓
5. 몽상가들의 발명품 ‘발베크’
6. 아름다운 시절은 가고
3장 헛되고 헛된 사랑의 찬가
1. 스완과 오데트: 부르주아와 매춘부의 벨 에포크 식 사랑
2. 마르셀과 질베르트: 첫사랑은 왜 실패하는가?
3. 마르셀과 알베르틴: 새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동상이몽
4. 샤를뤼스 씨의 남자들: 지옥에서의 한철
5. 마르셀과 사라진 알베르틴: 역류하는 망자의 사랑
6. 평범한 사랑이 위대한 우정보다 낫다
4장 되찾은 시간 - 예술과 수련
1. 되찾는 시간, 배움
2. 되찾은 시간, 예술
3. 음악가 뱅퇴유 ― 자신에게 던지는 천 번의 질문
4. 화가 엘스티르 ― 절차탁마하는 아틀리에의 수도승
5. 소설가 베르고트 ― 나비를 좇는 아이처럼, 아이처럼!
6. 예술가와 수련하는 삶